동국대, 청소노동자 ‘직접 고용’ 합의

서울지역 대학 청소노동자 문제 모두 매듭

  24일 동국대와 노조가 직접 고용에 합의했다. [출처: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 청소노동자 문제가 대학과 노조가 직접 고용에 합의함에 따라 점거 농성 86일 만에 해결됐다.

동국대 한보광 총장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 등은 4월 24일 저녁 동국대 총장실에서 “동국대는 청소근로자를 2019년 2월 1일 자로 직접고용한다”고 합의했다.

이를 위해 “2018년 9월 1일 ‘직접 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학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서울일반노조, 동국노조(청소), 전문가 2인 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동국대가 태가BM에 “2018년 4월 25일 자로 용역계약해지를 통보”하는 데 합의했다.

이렇게 동국대가 노조와 합의하면서 2018년 초부터 서울 지역 대학가에 잇따른 청소노동자 문제가 모두 매듭지어졌다.

앞서 동국대를 비롯해 고려대, 홍익대, 연세대 등은 2017년 말에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들의 빈자리를 근로장학생,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으로 대체하려다 각 대학 노조의 반발로 대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일반노조 김선기 교선국장은 “홍대 등 다른 대학의 청소노동자 문제는 인원 충원 요구가 전부였다”면서 “동국대는 악덕 용역업체 퇴출 문제가 있어 싸움이 길어졌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번 합의를 “민주노조를 파괴한 업체를 물리친데다, 사립대학에서 직접 고용을 예고한 기념비적 사건”이라면서도, “경비 노동자들이 이번 직고용 합의에 들어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 조합원 47명은 올해 1월 29일부터 동국대 본관 총장실 앞을 점거하며 농성을 해 왔다. 2017년 말에 정년 퇴직한 8명을 충원해 달라는 요구였다.

이후 노조는 3월 5일 동국대와 처음으로 한 면담 자리에서, 학교와 청소 용역 계약을 한 태가BM과의 계약 해지를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거부했다. 노조는 학교 측이 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태가BM을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 18명은 3월 8일 태가BM의 퇴출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을 하기도 했다.

사태가 길어지자 지난 3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이 학교 이사장과 총장을 만나 직접 고용 약속을 받았지만, 학교 측이 노조와 아무런 대화 없이 이행에 노력을 보이지 않자 오종익 분회장과 서울일반노조 김형수 위원장은 4월 16일부터 학교 본관 앞 야외 농성장에서 단식을 해왔다.[기사제휴=가톨릭뉴스 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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