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인텍 노동자 오체투지까지 탄압

파인텍 굴뚝 농성 390일째…사라진 정부

문재인 정부가 파인텍(스타플렉스) 노동자들의 오체투지를 막고 나섰다. 경찰 약 200명은 6일 오체투지가 ‘불법 집회’라며 노동자들을 가로막았다.

  경찰이 파인텍 노동자들의 오체투지를 막아섰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박준호, 홍기탁 노동자는 목동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 위에서 3승계(고용, 노조, 단협), 노동악법 철폐, 헬조선 악의 축(독점 재벌, 국정원,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390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오체투지에 참여한 노동자는 20명 남짓. 노동자들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오체투지를 시작하려 했으나 경찰들이 이를 막았다. 경찰은 “오체투지를 빙자한 불법집회”라는 방송을 했고, 노동자들은 “청와대 밖으로 가는데 왜 막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경찰들은 오체투지를 위해 바닥에 엎드린 노동자 위에 위태롭게 스크럼을 짰다. 30분간 마찰이 일어난 뒤, 오체투지를 지지하는 노동자와 시민 약 40명이 경찰을 밀어내고 공간을 확보했다. 길이 열리자 노동자들은 오체투지를 이어나갔다. 오체투지 행렬이 청와대 분수대 광장을 벗어나자마자 경찰기동대 약 100명도 장소를 벗어났다.

  오체투지를 지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경찰을 밀어내고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408일을 넘길 순 없습니다”

오체투지 전,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와 ‘파인텍(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파인텍 박준호·홍기탁 노동자의 고공농성이 1년을 훌쩍 넘겼다”며 “오는 12월 24일이면 차광호 노동자의 구미 굴뚝농성 기록인 408일이 된다. 우리는 또다시 408일을 넘길 수 없다는 마음으로 끝장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과거 408일 고공농성을 했던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2015년 408일 고공농성으로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3승계(고용, 노조, 단협)에 합의했다. 그런데 스타플렉스는 공장을 빼고 기계를 드러냈다.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박준호, 홍기탁이 다시 굴뚝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들의 농성이 408일을 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인간답게 사는 삶을 위해 ‘끝장 투쟁’에 나선다. 오체투지는 그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길벗한의사회 오춘상 한의사는 박준호, 홍기탁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전했는데, “박준호 노동자의 경우 체중이 10kg이나 줄었다”며 “좁은 공간에서 1년이 넘도록 생활한 탓에 척추 인근의 목, 허리,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다. 두 명 모두 신체가 바닥인 상황이다.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은 땅을 밟는 것이다. 그러려면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인텍 노동자들은 6일부터 10일까지 오체투지를 한다. 6일은 청와대부터 충정로역까지, 7일은 여의도까지, 8일엔 영등포역까지, 9일엔 굴뚝농성장까지, 10일엔 최종 목적지인 목동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소까지 이동한다. 이동시간은 약 6~7시간. 오체투지 각 지점에서는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체투지를 하는 파인텍지회 차광호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