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방관하는 사이, 조에티스의 부당노동행위 더 세져

8개월 동안 조사 진행 없어… 노조, 철저한 수사 촉구

[출처: 한국조에티스 홈페이지]

한국조에티스 노동자들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검찰이 신속한 수사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노동부가 지난 1월 회사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음에도 9개월 가까이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가 지연되는 동안 사측은 노조 지회장에게 해고까지 통보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수도권본부는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조에티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한국조에티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법을 무시하면서까지 합법적인 노동조합 활동을 탄압하는 잘못된 행태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이제는 본보기를 보여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며 “더 이상 사건조사가 지연된다면 한국조에티스의 노동조합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고, 결국 글로벌 회사는 한국의 법 위에서 웃음 짓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검찰 수사가 지연되는 동안 노조의 활동은 위축됐다. 한국조에티스지회에 따르면 김용일 지회장은 회사에서 해고됐고, 지속된 노조탄압에 지쳐 조합원들이 탈퇴해 이제 20여 명의 조합원들만이 남아 노동조합 사수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일 지회장의 해고 건은 지난 6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로 인정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측은 조합원을 일방적으로 배치 전환하고, 조합원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노조 활동을 위축하려는 시도를 지속 중이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교섭 자리에서도 파행적인 태도를 보여 노조의 반발을 샀다.

조에티스는 반려동물 심장사상충 예방약 ‘레볼루션’ 등을 제조하는 미국계 기업으로 글로벌 1위의 동물의약품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지사엔 약 55명이 일하고 있고, 연매출 400억 원 정도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에선 포브스지 선정 ‘최고의 직장 Top 10’에 6년 연속 선정되는 등 좋은 직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조에티스의 노조 탄압은 벌써 2년을 바라보고 있다.

[출처: 화섬식품노조 한국조에티스지회]

노조는 2018년 10월 현 이윤경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노사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증언한다. 이 대표이사는 취임 후 단체교섭을 하자마자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하고,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했다. 이후 사측은 직장폐쇄에 나서고, 조합원 징계 등을 남발하며 탄압 수위를 더욱 높여갔다. 한국조에티스지회는 현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조에티스의 노조 탄압,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대한 미국 정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