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신부들, 건보고객센터지부 농성장 방문…경찰에 막혀

연좌 농성 진행…건강보험공단·노조 교섭 재개

오는 30일 민주노총 주최의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 직접고용 요구 관련 집회를 앞두고 또다시 경찰이 집회 예정 장소인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 출입을 봉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29일 신부와 수녀들이 공단 앞 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의 농성장에 지지 방문을 왔으나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면서 경찰 펜스 앞에서 1시간가량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에 노동자들은 농성장 쪽 경찰 펜스 앞에 모여 신부와 수녀들과 함께 약식 집회를 열고, 3차 전면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노동자를 방치하는 건강보험공단을 규탄했다. 오후 1시경 농성장에 지지 방문을 온 이들은 조진선 성가소비녀회 수녀, 박상훈 천주교남자수도회 정의평화환경분과 신부 등 7명이다.

발언에 나선 조진선 수녀는 “지난 2019년 말 추석부터 톨게이트 수납을 하는 여성 노동자들 투쟁에 연대를 위해 김천에 자주 갔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라며 “그동안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면서 발견한 것은 여성들의 힘이었다. 언제든 여성들은 투쟁에 끝까지 남았다”라며 투쟁에 힘을 보탰다.

박상훈 신부는 “1년 동안 파업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 너무 안타깝고, 절박한 심정이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빵점인 문재인 정부가 집권 중인 상황에서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라며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종종 농성장에 방문했다는 김정배 신부는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투쟁은 전체 노동자들의 투쟁”이라며 “한국 사회는 비정규직을 인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단의 정규직 노동자들의 자녀들도 비정규직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틈나는 대로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신부·수녀들의 지지 방문에 김금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서울지회 조합원은 “이 세상에 대한 욕도 많이 했다. 일이 힘들 때 고객에 대한 욕도 많이 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이렇게 내모신다면 죄송하다. (수녀님, 신부님들) 많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이날 오전 공단과 노조 간 교섭이 열렸다. 이는 지난 23일 공공운수노조 주최 집회 당일 진행된 건강보험공단 측과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의 면담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재개된 교섭에서는 차기 교섭 날짜를 잡는 것을 제외하고는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이들은 다음 달 14일 9차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 전인 8월 초, 3일 혹은 11일 중에 교섭은 이어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 전 두 차례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공단은 이를 거절했다.

건강보험고객센터 노동자들의 3차 파업은 이날로 29일차를 맞았으며, 이은영 수석부지부장의 단식은 7일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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