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베트남 대사에 삼성 임원 임명해 논란

삼성의 베트남대사...최순실이 임명한 미얀마 대사 사건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외교부가 삼성 스마트폰 수출을 담당해온 임원을 주 베트남 한국대사로 임명해 논란이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해상충을 포함한 부적절한 인사”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논란이 된 인물은 삼성전자 상무 김도현 씨로 최근까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ㆍ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지낸 사람이다.

29일 외교부는 이러한 김도현 씨를 주 베트남 대사로 임명했지만 국제 인권 단체들은 베트남 최대 외국인투자기업이면서도 현지 노동권은 외면해온 삼성전자 임원을 현지 대사로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익법센터 어필, 국제민주연대, 민주노총 등이 참가하는 기업인권네트워크(KTNC Watch)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 스마트폰 수출 담당 임원 출신을 공관장에, 그것도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에 임명한 배경과 이유가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설사 해당 기업의 이익과 직접 관련 없는 지역이더라도, 기업인이 공관장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한지부터 정부에 묻고 싶다”는 입장이다.

단체들은 또 “우리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 때, 최순실 씨가 면접 봤던 삼성임원 출신 류재경 씨가 미얀마 대사에 임명됐다가 결국 사임했던 국정농단 주범이 공관장인사에 개입하여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사익에 이용하려했던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현직 삼성임원이 베트남 대사에 임명되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경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도현 씨 스스로도 베트남 대사에 임명되자마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를 세금 내고 쓰는 기업 주재원으로 생각해주세요”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고 있기도 하다.

단체들은 이어 “지금 베트남 대사에는 삼성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도 “현직 삼성임원을 베트남 대사에 임명하는 것은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노동자 인권문제는 일말의 관심도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보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삼성노동자들, 초과근무로 유산과 기절

이들에 따르면, 삼성은 베트남 최대 외국투자기업으로 16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에 고용된 노동자들의 근무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2017년 11월 6일에 국제환경보건단체 IPEN과 베트남 시민단체 CGFED에 의해 발표된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노동자들이 임신한 경우에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여 유산하는 경우가 흔하며, 과도한 초과근무로 인하여 기절하는 사례를 포함한 여러 질병을 겪고 있음에도, 제조과정에서 사용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가 발표된 후에, 삼성은 인터뷰에 참여한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하거나 베트남 당국에 허위정보 유포로 인한 형사절차를 개시하도록 요구하겠다는 협박을 했다는 것이 해외 언론을 통하여 확인됐다. 삼성의 이러한 행태에 대하여 올해 3월 20일에 유엔 유해물질 특별 보고관과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은 ‘기업과 정부의 관리자들이 유해하고 부적절한 노동조건에 대해 보고한 연구자와 노동자들을 겁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현재 온라인에선 삼성 베트남 공장에서 사용하는 유해물질 사용여부를 공개하고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 보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국제적인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서명운동에는 이미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 삼성 베트남 공장 유해물질 사용여부 공개 등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 : https://www.change.org/p/global-leaders-call-on-samsung-to-protect-workers-in-vietnam-korea-and-around-the-world?recruiter=932460&utm_source=share_petition&utm_medium=copylink&utm_campaign=share_petition&utm_term=share_petition
최신기사
기획
논설
사진
영상
카툰
판화

온라인 뉴스구독

뉴스레터를 신청하시면 귀하의 이메일로 주요뉴스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