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5천 농민, 시위 중 2명 사망…미국 ‘물 부채’로 신음

미국으로 물 방류 막다가…1944년 불평등한 ‘물 협정’ 맺어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멕시코 북부 농촌 주민들이 미국으로 향하는 댐 방류를 막기 위해 싸우다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일 멕시코 북부 국경에 위치한 치와와 주의 라보끼야 댐에서 농부 5천여 명이 미국으로 향하는 댐 방류를 막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수문을 강제로 폐쇄하자 주방위군이 실탄과 최루탄을 발포해 2인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다. 농부들은 화염병과 막대기, 돌멩이를 던지며 필사적으로 대응했지만 주방위군의 해산 조치에 밀려나야 했다.

[출처: DemocracyNow!]

멕시코 정부는 국경을 맞댄 미국과 물 분쟁이 계속되면서 1944년 물 협정을 맺고 라보끼야 댐을 통해 미국으로 물을 방류해 왔다. 이에 따라, 멕시코는 연간 4억3천100만㎥의 물을 미국에 흘려보내고, 미국은 멕시코로 연간 18억5천만㎥ 물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멕시코가 미국에서 받아야 하는 물의 양이 더 많지만, 멕시코에서 물을 수급하는 지역은 어려움이 크지 않는 반면, 물을 공급해야 하는 치와와 주에선 가뭄이 계속되면서 갈등이 잦았다.

특히 최근에는 가뭄이 더욱 심해지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가뭄으로 멕시코 정부가 미국 지역으로 물 공급을 하지 못해 10월 24일까지 갚아야 하는 ‘물 부채’만 50억만㎥로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 정부에 물을 조속히 방류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다. 결국 멕시코 댐 당국이 수문을 개방하자 참다못한 지역 농부들이 일어선 것이다.

현지 주민인 아벨 알라라도는 이날 시위를 두고 10일 <데모크라시 나우>에 “이것은 본토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반응”이라며 “물은 모두의 유산이다. 누구도 소유해선 안 된다. 물은 치와와 주의 모두, 모든 멕시코인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주방위군은 최루탄과 실탄을 소지한 시위대 3명을 체포했고 시위대가 먼저 발포해 대응 사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멕시코 당국은 사건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