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디케이트 코로나에디션

[프리퀄]

신디케이트
신디케이트는 아젠다별로 결성되는 프로젝트팀이다. 서사가 사라지고 파편화된 세계의 숨겨진 연결고리를 찾아 시각화한다. 코로나에디션은 2020년 3월 코로나로 인해 오류를 일으키기 시작한 세계의 이미지를 수집하기 위해 조직되었다.

구성원: GUM, unknown, Zéro, 브롤, 라나놀자, 라인 No.20, 이동건, 웃는남자, 코리, 하루 + 기훈센, 양영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고 인구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 많은 식량과 더 많은 살 곳이 필요해졌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던 시절은 막을 내렸다. 육식을 하는 인류에게, 면적 대비 효율이 높은 공장식 축산은 필연이었다.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가축을 키우고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산림이 파괴되고 있으며 개간을 위해 불을 질러 크고 작은 화재를 일으킨다.



2019년 12월 1일 중국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바이러스는 곧 이어 코로 나19로 명명되었다.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세 번의 대유행을 거치며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는 일상이 되었다. 새로운 바이러스는 예상보다 강력했다. 국경이 봉쇄되고, 도시 간 이동에 제한이 걸렸다. 비행기는 더 이상 뜨지 않았다.



사람들은 백화점이나 식당에 가는 대신, 온라인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배달 수요는 급속히 증가했고, 때마침 일자리를 잃거나 매출이 감소한 가게 주인들은 배달에 뛰어들었다. 누구나 스마트폰에 앱만 설치하면 일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누구 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노동력만 필요한 시절이 왔다.



혁명을 통해 낡은 세계는 사라지고 새로운 세계가 태어난다.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 시절 위기의 인류를 구 원할 듯 다가온다. 산업자본주의에서 금융자본주의로, 다시 정보자본주의로 이어지며 자본은 끊임없이 이익을 갈구한다. 이제 정보는 돈이다. 공짜 점심은 없다. 당신의 편리함은 언제나 ‘무엇’과 교환되고 있다. 그 무엇은 누군가의 노동력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이익일 수도 있다.



2020년 3월 전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바이러스가 덮친 현실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었다. 1년 후 세계 증시는 역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사람들은 한탄했다. 그 때 한 주라도 샀어야 했다고. 영끌, 빚투, 동학개미, 서학개미가 매일 기사제목을 장식했다. 모든 사람에게, 위기가 기회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은 기회가 아니다. 지금 이 시대는 기회조차 평등하지 않다.

* <신디케이트 코로나에디션>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재난과 치유>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1.05.22. ~ 20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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