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대항마는 권영국”…경주 노동계·시민사회 결집

경주 출마 권영국 변호사 "경주에서 새로운 정치 인생 시작하겠다"

권영국(53, 무소속) 변호사가 20대 총선 경북 경주지역 출마를 밝히면서, 노동계와 진보진영이 결집하고 나섰다. ‘거리의 변호사’로 불리며 노동·인권 증진에 앞장섰고, 용산참사 구속 철거민을 변호한 권영국 변호사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남일당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권영국 변호사는 24일 오전 11시 경주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불통의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잡으러 경주에 왔다”고 밝혔다.

권 변호사는 “용산참사 살인진압의 책임자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두 번이나 공직에서 중도 사퇴한 김석기 씨가 경주에서 새누리당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수치”라며 “개인의 출세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짓밟는 자가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는 현실에 침묵할 수 없어 나섰다”고 말했다.

80년대 경주 안강 풍산금속에서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권 변호사는 “노동자 권리 실현을 위해 청춘을 불태웠던 경주에서 김석기 씨의 감추어진 진실을 폭로하고, 새누리당 심장부인 경북 경주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영국 변호사는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주눅들지 않는 사회, 노동자들이 주 40시간만 일해도 가난하지 않은 사회, 농민들이 농사만 지어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이곳 경주에서 제가 꿈꾸어왔던 가치와 이상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50여 명이 참석했다. 권 변호사와 노조활동을 함께 벌였던 정종길 풍산해고자협의회 의장,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을 포함해 경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은 “권영국의 인권과 노동에 대한 신념을 믿는다. 김석기 대항마로서가 아닌 노동자의 대표로 권영국을 국회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오영중 서울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은 “이곳 경주에서 노동과 인권 증진의 길을 걸어온 권영국에 대한 국민적 판단을 받는 장이 열렸다”며 “경주는 많은 노동자가 일하며 원전과 방폐장이 있고, 농민이 사는 곳으로 우리 삶의 문제들이 있는 곳이다. 개인에 대한 지지보다는 시민이 깨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길 풍산해고자협의회 의장은 “권 변호사는 장래가 보장됐음에도 2번이나 해고됐고, 변호사가 되어서도 개인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며 살아왔다”며 “추악한 정치판을 뒤엎는 계기로 만들자”고 말했다.

진보정당의 각개약진 속에서 민주노총·금속노조·진보장터 등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 모두 권 변호사 출마에 적극 호응하고 있어 오는 총선에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23일 열린 민주노총 정치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권영국 변호사를 민중진영이 참여하는 ‘2016총선공투본’의 전략후보에 추천키로 했다. 권영국 변호사는 이들 단체와 함께 2월 내로 경주에서 선거 대응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한편, 20대 총선 경주지역 예비후보에는 새누리당에서 6명(김원길, 이주형, 이중원, 정종복, 김석기, 정수성), 더불어민주당(이상덕)에서 1명이 등록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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