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원 위한 ‘만원버스’ 떴다

“구의, CU, U+ 청년 연쇄살인 막자”... 27일엔 대규모 집회

최저임금 1만 원을 위한 ‘만원버스’가 25일 수도권 곳곳에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와 연대한다.

만원버스는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열정페이 강요 금지 △현장실습제도 반대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을 요구하며 청년 노동자 사망 사건이 일어난 사업장과 투쟁 현장을 찾는다.

[출처: 김한주 기자]

만원버스는 25일 오전 8시 CU 본사 앞 출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구의역, LG유플러스 본사, 서울대학교 본부, 구로 코오롱사이언스밸리 등에서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연다.

만원버스 참가자들은 구의역 참사 1주기(5월 28일)를 맞아 이날 오전 9시 30분, 구의역에서 김 군 추모 기자회견을 열었다. 만원버스에 참여한 김광석 씨유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구의역에 오니 참담한 심경”이라며 “이 나라에 청년 죽음이 많은 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경산 씨유 편의점과 구의역에서 각각 청년이 죽었지만 본질적으로 같은 죽음”이라며 “원청 책임 없는 외주 구조 속에서 청년은 죽음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최저임금 1만 원은 청년이 혼자서만 발버둥 치며 살아가는 악순환을 끊는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청년들이 돈을 벌려면 죽음을 무릅써야 하는 나라”라며 “김 군 사망 후 월급 명세서엔 월급 144만 원이 적혀있었다. 이처럼 저임금을 받는 김 군은 한국에 즐비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또 이 소장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일터의 안전”이라며 “청년들이 갇혀있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고용 문제다. 특히 ‘파리 목숨’만 면할 수 있는 무기계약직 전환이 아닌, 처우개선을 포함한 정규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진보연대 김진영 씨는 모든 노동자가 최소 209만 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넷마블, 유플러스, 씨유, tvN 등 산재 1위 국가에서 청년을 계속 떠나보내고 있다”며 “지난겨울 촛불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청년들은 ‘더 죽을 수 없다’는 절박한 아우성이었다. 김 군이 받았던 월급 144만 원 현실을 끊고, 최소 209만 원을 받아야 청년이 희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약 40명의 만원버스 참여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김 군이 숨진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헌화했다.

만원버스는 25일 오후 12시 LG유플러스에서 숨진 현장실습생을 추모하기 위해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현장실습 중단 규탄집회를 열고, 오후 3시엔 서울대학교 본관 앞에서 비학생조교 파업 투쟁 및 대학생 점거농성 연대집회를 진행한다. 이어 오후 6시에는 구로 코오롱 사이언스밸리 광장에서 게임 산업계의 장시간 노동을 규탄하는 문화제를 연다.

한편, 만원버스는 오는 27일 서울 도심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노조할 권리! 지금당장! 촛불행동(만원행동)’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만원행동’ 집회는 문재인 정부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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