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노사 분쟁 해결, 프랑스 정부가 나서라”

9호선 노동자들 파업 마지막 날 프랑스 대사관 찾아

파업 중인 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프랑스 정부에 노사분쟁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9호선 운영회사인 ‘RDTA(RATP Dev Transdev Asia)’가 파리교통공사(RATP)의 자회사인 만큼 정부가 나서 9호선 노동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과 이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프랑스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요구가 담긴 ‘대 프랑스 정부 요구’ 서한을 프랑스 대사관에 전달했다.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위원장은 “프랑스 기업이 고작 자본금 10억 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로 인력충원에 시설, 관리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다”며 “공공성을 중시하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위하는 프랑스 기업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데 프랑스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공공성을 위한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파리교통공사가 운영하는 파리지하철은 노동자의 육체적 심리적인 심리상태가 이용자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짧은 배차 간격과 연속 운전시간 제한(2시간 이하), 시내 사택 제공 등 노동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라며 “프랑스 정부의 정책에 의해 파리교통공사 기업 매출액의 상당 부분은 지역교통당국에 의해 회수돼 공공교통체계 개선에 다시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서울9호선운영(주)는 민간 자본인 프랑스계 회사 ‘RDTA’가 80%, 나머지 20%를 현대로템이 투자했다. 민간자본이기 때문에 회사에 큰 흑자가 나도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아간다. 파업 후 벌이는 교섭에서도 사측은 배당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이유로 적정 인력 충원을 거부하고 있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9호선은 지옥철로 유명했지만 이번 파업을 계기로 노동이 착취되고, 공공성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파리교통공사가 떳떳하지 못한 방식으로 자회사를 앞세워 노동자를 착취하고 수익금을 가져가는 일이 바로 잡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직무대행은 “프랑스 기업이 9호선을 운영하는 데 있어 공공성 확보를 넘어 Transdev가 운영권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은 5일을 마지막으로 1차 파업을 종료한다. 이들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철도회관에서 파업 경과와 교섭 상황, 이후 계획들을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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