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노동혁명 완수하겠다”

이호동 27% 낙선… “당선자, 제대로 투쟁하길 바라”

민주노총 제9기 위원장으로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임원 직선제 결선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명환-김경자-백석근(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기호 2번 이호동-고종환-권수정 후보조를 꺾고 민주노총 제9기 지도부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기호 1번 김명환 후보조는 216,962표를 얻어 66%의 득표율을 냈고, 기호 2번 이호동 후보조는 89,562표, 27.3%에 그쳤다. 김명환 후보조는 이호동 후보조보다 127,400표를 더 얻었다. 총 유권자는 792,899명 중 328,630명이 투표에 참여해 41.4%의 투표율을 보였다.

현장투표의 경우 선거인 수 461,464명 중 230,576명이 투표해 50%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전자투표는 331.430명 중 82,213명이 투표해 29.6%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출처: 왼쪽부터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당선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당선자,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당선자]


김명환 “문 대통령 당당히 만나고 투쟁하라는 조합원의 주문”

김명환-김경자-백석근 당선자들은 2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15층에서 당선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합원이 우리에게 높은 지지를 해준 것은 촛불 혁명에 이은 노동 혁명과 사회 대개혁을 주도하라는 간절한 염원이자, 문재인 정부와 당당히 만나 교섭하고 반개혁 조치에 완강히 투쟁하라는 주문”이라며 “9기 지도부는 조합원, 국민과 함께 노동 존중 사회를 향한 큰 걸음을 걷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명환 당선자는 29일 오전 정부가 발표한 특별사면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를 배제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김 당선자는 “정부가 이번 사면에 한상균 위원장을 포함하지 않은 것에 납득할 수 없다”며 “아무런 증거 없이 이전 정부의 말도 안 되는 판결로 민주노총의 지도자가 감옥에 있다. (신임 지도부는) 이에 대한 대응을 결정해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 당선자는 사회적 대화 방식을 두고 “현재 노사정위원회는 20년 된 기구이며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동등한 파트너로서 대화에 임한다면 언제든 임할 것이다. 여기서 정부, 재계, 노동자 대표들이 대화를 통해 노동 존중을 어떻게 실현할 건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호 1번 당선자들은 후보 때부터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당선자들은 후보 때 ‘신8인회의’ 대화 기구를 주장한 바 있다. 신8인회의는 노동계 2명, 사용자 2명, 정부 인사 2명, 대통령 국회 대표자로 이뤄진 사회적 대화 기구다.

당선자들은 내달 1일 신년사를 통해 신임 집행부의 3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2일 모란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지도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호동 “정권 교체 후 새로운 정세, 악조건 많아”

기호 2번 이호동 후보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새로운 정세, 민주노총의 선거 관리 미숙 등이 낙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이호동 위원장 후보는 29일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정세적으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작용했다고 본다”며 “언론은 결선 투표를 강경파, 온건파를 분류해 선택하게끔 했고, 결국 온건파가 당선됐다. 많은 악조건 속에서 선거에 임해야 했고, 1차 투표에서 기호 4번 조상수 후보와 나뉘며 시너지 아닌 마이너스 효과를 봤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노총 혁신과제가 도출된 점은 성과”라고 전했다.

이 후보는 결선 투표 과정에서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미숙을 질타했다. 이 후보는 “중선관위 준비 부족과 진행 미숙으로 심각한 문제들이 도출됐고, 조합원에 큰 실망을 안겼다”며 “(선본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9기 집행부 출범을 위해 인내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선거에서 패배한 나로서는 민주노총이 제대로 조직하고 투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중선관위는 1차 투표에서 투표소 집계누락을 확인해 지난 20일 일부 재투표를 한 바 있다.

이호동 후보는 앞으로 전해투, 발전노조로 돌아가 해고자, 비정규직 운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9기 민주노총 지도부 임기는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12월 31일까지 3년간이다.

김명환 위원장 당선인은 2014년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으로 ‘KTX 철도 민영화 저지 투쟁’을 이끈 인물이며,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은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당선인은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역임했다.
태그

위원장 , 임원선거 , 이호동 , 직선 , 민주노총 , 김명환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한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