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호 열사 2주기 결의대회 “8년 싸움, 이제는 끝내자”

17일 풍산공원 묘역 참배, 21일 결의대회

유성기업 노조파괴로 숨진 한광호 열사의 2주기 추모 결의대회가 16일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열렸다. 집회에 금속노조 유성기업영동·아산지회 조합원과 시민 등 약 150명이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대차에 열사 죽음의 책임을 묻고, 정몽구 회장의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유성기업은 현대자동차 납품사다.

도성대 유성기업아산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권이 바뀌었지만, 자본의 노조파괴는 계속되고 있다”며 “현대차가 직접 유성기업에 민주노조 파괴, 어용노조 확보를 지시하는 메일을 보내는 등 부당한 지배개입이 드러났으나, 정몽구 회장은 처벌받고 있지 않다. 이는 정몽구 회장이 이전 정권에 뇌물을 줬기 때문이다. 한광호 열사가 갈망한 노조파괴 없는 세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2011년 9월 본사에서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 창조컨설팅 관계자와 합동회의를 하는 한편, 이메일을 통해 어용노조 조직화 계획 제출을 지시했다. 이후 유성기업은 용역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도 했다. 노조파괴로 극심한 우울증을 앓던 한광호 열사는 2016년 3월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6년 10월 한광호 열사의 죽음을 업무상 질병으로 보고 산업재해를 인정한 바 있다.


  도성대 유성기업아산지회장

열사의 형인 국석호 조합원은 “8년이 지나고, 쓰러지는 동료들의 모습에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지 솔직히 힘든 심경”이라며 “하지만 6년만에 유시영 회장을 감옥에 가뒀고, 많은 사람이 연대를 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기에, 회사에서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기에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이 싸움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유독 현대차 계열사만 노조파괴 상황이 그대로다”며 “유성기업, 갑을오토텍, 발레오만도 등 40여 곳 사업장에서 금속노조 파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2018년 구조조정, 노조파괴를 끝장내는 계획을 수립했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현대차의 지배개입, 악질 노무관리에 맞서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이 날 현대차는 버스 2대로 본사 정문을 봉쇄하고 용역경비 약 20명을 배치해 충돌 상황을 대비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1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진행했지만, 보고서를 내놓고 있지 않아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동자들은 오는 17일 천안 풍산공원에서 한광호 열사 묘역 참배를 한다. 3월 21일엔 한광호 열사정신 계승 결의대회가 현대차 본사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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