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 2만 운집…“정부 정책 좌초” 분노 모여

비정규직, 구조조정 노동자 대회 전면 나서

24일 광화문 광장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노동자 2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최저임금 정책, 비정규직 제로 정책, 구조조정 중심의 국가 산업 정책, 재벌개혁 등 정부 정책의 후퇴를 비판하고, 투쟁을 결의했다.


김희근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장은 대회 첫 발언자로 나서 “노동을 존중한다던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를 배제한 채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엠 협상에 국민 혈세를 투입하고, 투자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 반면,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비정규직 조합원 64명이 무더기 해고를 당했으며, 남은 비정규직도 벼랑 끝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자를 위한 정부인지, 먹튀자본을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기영 수석부위원장도 “문 대통령이 ‘공공부문 제로시대’를 선언했는데도, 정규직 전환율은 20%도 되지 않는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노사전문가협의회가 꾸려져도, 전문가는 사용자를 대변하기만 한다. 정규직에 양보를 압박하기도 한다. 정부는 차별, 예외 없는 정규직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24일째 단식 중인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 택시 노동자 완전월급제를 촉구하며 201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재주 택시지부 전북지회장도 영상을 통해 연대를 전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문재인 정부에 모든 희망을 걸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오늘 이 자리부터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적폐청산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투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했고,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호타이어의 경우 정부는 스스로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으며,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자본과 정부가 노동자를 헌신짝같이 버려 투쟁의 판이 이미 만들어졌다. 금속노조는 정부와 담판 짓는 개입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본대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행진에서 “최저임금 1만 원”, “구조조정 저지하자”, “직접고용 쟁취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각 산별노조는 노동자대회에 앞서 사전 대회를 진행했다. 구조조정 저지 금속노조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4천여 명이 참여했고, 건설노조 3천여 명, 민주일반연맹 약 2,500명, 전교조 5백여 명이 각 사전 집회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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