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분향소 인권침해 심각…보수단체 공격, 부상 속출

변호사들, “인권침해 심각” 경찰청 항의

쌍용차 해고자 고 김조중 조합원의 분향소가 3일 오전 11시 30분 차려졌으나, 보수단체와 경찰의 분향소 포위로 노동자, 시민 20여 명이 16시간이 넘도록 고립됐다. 분향소 고립으로 노동자, 시민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분향소를 지키는 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던 김밥. 보수단체가 이를 빼앗아 엎어 버렸다.

분향소에 고립된 이들은 16시간째 생리 현상과 음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이날 오후 8시 20분경 음식물을 분향소 안으로 반입하려 했으나,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를 빼앗아 도로에 엎어버렸다. 이들은 화장실도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오전 2시경 탁선호 변호사 등은 경찰청을 찾아가 분향소 고립으로 인한 인권침해 상황을 밝히고 항의했다. 대한문 분향소 현장에서도 변호사들이 경찰 측에 생리 현상 해결을 위해 통행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분향소를 중심으로 경찰이 2겹, 그 밖으로 보수단체 회원들이 의자로 둘러싸 연좌한채 대치했다.


  3일 오후 10시 30분경 보수단체 회원으로부터 폭행당한 모 기자의 팔

곳곳에서 보수단체 회원의 폭력 행사로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3일 오후 4시경 보수단체 회원이 시민의 허리를 발로 가격해 후송된 데 이어, 오후 10시 30분경 기자를 집단 폭행, 취재용 카메라를 부서뜨렸다. 4일 오전 1시 20분경 또 한 명의 시민이 보수단체 공격으로 넘어지며 크게 다쳤다. 피해자는 강북삼성병원으로 응급 이송돼 치료 중이다.

앞서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자유한국당 대표 추대 국민 모임’이란 현수막을 단 채 집회를 시작, 분향소를 집중 공격했다. 자신들의 천막을 분향소 쪽으로 밀어붙이기도 했다. 이들은 분향소를 지키는 시민들에게 “절대 밥 먹이지 말자”, “시체 팔이 하지 말라”, “관 장사 하지 말라”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

고 김주중 조합원은 지난 6월 27일 생활고와 경찰 폭력 트라우마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