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296일 차 파인텍지회, 목동 스타플렉스 본사 무기한 농성 돌입

김세권 대표와의 직접 면담 요구

민주노총 금속노조 파인텍지회 노동자들이 모기업인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서울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출처: 금속노조]

차광호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전 지회장 등 금속노조 관계자 5명은 3일 오전 9시경부터 본사 사무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나섰다.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연대자들이 농성장을 찾았지만 스타플렉스 직원들은 이들을 내쫓고 취재진까지 막았다.

차광호 전 지회장은 “박준호, 홍기탁 두 노동자가 오늘로써 296일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데, 75m 높이에서 하루라도 빨리 내려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고공에서의 하루하루가 나중에 어떤 후유증으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차 전 지회장은 “3년 전 408일 고공농성을 통해 3승계(노동조합, 단체협약, 고용)를 이끌어냈고, 여기에 직접 합의한 게 김세권 대표다. 이를 지키지 않은 당사자와 직접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는 오전 11시 스타플렉스 건물이 위치한 CBS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사태에서 가장 큰 책임을 진 자가 바로 김세권”이라며 “꼬일 대로 꼬인 파인텍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도, 굴뚝 위에서 목숨을 걸고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할 사람도 바로 김세권 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고공농성을 합쳐 700일을 굴뚝 위에서, 8번의 계절을 하늘 위에서 살아야 하는 노동자의 문제는 이미 노동권의 문제를 넘어 인권의 문제로 넘어갔다”며 “그 절박한 의지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우리는 농성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타플렉스 관계자는 “(김세권 대표가) 현재 출근하지 않은 상태”라며 “영업부에 와서 농성해도 손 쓸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파인텍지회의 목동 열병합 발전소 위 고공농성은 오는 7일로 300일을 맞는다. 이에 따라 6일 저녁 7시엔 CBS 앞에서 ‘파인텍 투쟁승리 공동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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