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청 단식 5일 차…‘최후통첩’

노조 “중대한 결심 앞서 마지막 요구”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불법파견 판결에 따른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서울고용노동청을 점거한 지 7일째, 단식에 나선 지 5일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6일 어떤 조처도 하지 않는 정부에 맞서 ‘최후 통첩’을 보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마지막 입장서‘를 통해’ “우리들은 중대한 결심을 하기에 앞서 오늘(9월 26일) 정부에 마지막으로 요구하고 호소한다”며 “정부가 최소한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동자들이 ‘중대한 결심’이라고 시사한 바, 점거와 단식에 이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마지막 입장서’를 통해 △14년간 방치한 현대기아차 불법파견 처벌 △직접고용 시정명령 △당사자와 원청의 직접교섭 성사를 요구했다. 정부가 이 요구사항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는다면 농성을 푼다는 노동자들의 입장이다.

반면 서울고용노동청은 26일까지 노동자들에게 퇴거요청서를 5차례에 걸쳐 보냈다. 공권력 투입도 무시 못 하는 상황이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비정규직 농성에 불법 운운하며 공권력 투입을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들은 기아차 특별채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재벌의 불법을 면죄하고 법원 판결마저 휴짓조각으로 만드는 특별채용이란 편법으로 우리는 정규직이 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이 다 아는 현대기아차 불법파견이 처벌받지 않고 법 위에 군림한다면, 어느 재벌도 법을 지키지 않을 것이다. 동시에 1100만 비정규직은 법으로도 구제받지 못하고 희망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기아차는 20일 불법파견 소송을 취하하는 전제로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특별채용하기로 한 바 있다. 합의에 따르면 체불임금 해결 방안이나 근속인정은 없다.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특별채용하며 법원이 판결한 불법파견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속셈이다. 26일 현재까지 비정규직 다수가 합의에 반발, 특별채용을 거부하며 점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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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비정규직

    웃기고 있네.기아자동차 비정규직들은 특별채용 100%에 다들 기뻐하고 있는데?화성지회장의 똘짓 때문에 성과금 협상도 완료가 안되서 돈도 못받고 쓸데없이 노동청을 왜 점거해서 그난리를 치는지 이해가 안된다.뜻은 이해가 가는데 현실을 봐야지.임금협상부터 빨리 마무리 하고 점거를 하건 단식을 하건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