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컨설팅 출신, 서울교통공사까지 침투해 노조파괴 의혹

공사 법률대리인, 창조 출신 인물

서울교통공사 법률대리인 B노무사가 창조컨설팅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창조컨설팅은 노조파괴 범죄로 2012년 10월 설립 인가가 취소된 노무법인이다. 서울교통공사가 민주노조 말살 시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창조컨설팅 출신 B노무사가 서울교통공사 법률대리인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하 노조)는 12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그토록 악명 높은 노조파괴 집단인 창조컨설팅 주요 멤버가 공공기관 서울교통공사의 대리인이라니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노조는 △노조파괴 특별근로감독 △서울교통공사와 창조컨설팅, A노무법인과의 관계에 대한 진상조사 △김태호 공사 사장의 책임 등을 요구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는 노조파괴 국면을 맞았다. 공사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노조 조합원들에게 징계 및 해고를 남발했다. 지난 6월엔 지축승무지회 이형석 지회장이 해고됐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첫 노조활동 관련 해고자다. 조합원 4명은 강등 및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공사의 고소·고발로 총 1천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공사는 최근 민주노조이자 대표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를 부정하기 시작했다. 지난 9월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교섭 요구에 공사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공동교섭단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안건이므로 접수할 수 없다”며 해태를 보였다. 공사는 노조 천막농성 103일, 위원장 단식 33일에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반면 제2노조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한국노총 소속)와 ‘노사협력회의’를 신설해 이전에 없던 특별합의서를 체결했다. 노사협력회의는 그간 유례가 없던 공사의 노무관리 방법이다.

이 같은 공사의 노무관리는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시나리오’와 일치한다. 창조컨설팅은 그간 ‘제2노조 설립 - 민주노조 탄압(중징계 및 고소고발) - 제2노조 확대 - 민주노조파괴’ 시나리오를 적용해 왔다. 창조컨설팅은 문을 닫기 전까지 유성기업, 상신브레이크 등 168개 기업을 컨설팅, 14개 민주노조를 파괴했다.

노조는 “노조파괴 범죄 집단인 창조컨설팅 멤버가 이름표를 바꿔 단 채 서울교통공사와 계약을 맺고 민주노조 파괴 책동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는 현실에 노조는 탄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018년 4월 서울교통공사 초대 집행부 출범 이후 △중징계 남발 △노사합의 부정과 노사 대결 정책 지속 △대표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 죽이기와 제2노조 키우기에 몰두한 이유와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다.

해당 노무사는 노조 기자회견을 앞둔 지난 10일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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