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르크스주의 동아리 탄압에 한국서도 항의 시위

민주노총 등 중국 당국의 노동운동 탄압 항의...“즉각 석방하라”

한국 노동운동과 국제연대 단체들이 최근 논란이 된 중국 당국의 노동운동과 마르크스주의 학생운동 탄압을 규탄하며 항의행동을 벌였다.

민주노총, 국제민주연대 등 33개 단체와 개인 13명은 31일 오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가 노동자, 학생활동가들을 체포, 탄압하고 있다며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해 여름, 광동성 선전시에 위치한 자쓰(Jasic) 공장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대학생과 활동가들이 이들과 연대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40여 명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체포된 노동자와 학생들은 올해 1월까지 풀려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탄압하고 있는 이들은 자쓰 공장 노동자들과 여러 대학에서 마르크스주의와 한국의 노동운동 등을 공부해온 연대 동아리 학생들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을 체포한 뒤에는 변호인의 접견도 허용하지 않은 채 구금 장소마저 알려주지도 않고 있어 논란이 크다. 특히 체포된 한 노동활동가의 모친이 사망하였을 때도 구속된 노동자의 장례식 참석마저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노동운동과 국제연대 단체들은 이 같은 노동운동 탄압이 사회주의를 말하는 국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야만적 행태라며 강력히 항의하고 구속된 이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전지윤 다른세상을향한연대 활동가는 “중국 당국이 노동자와 연대 학생들에게 납치, 감금 등 잔인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속에서 어느 곳도 지지하지 않지만, 이런 탄압은 미국에서조차 벌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말하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중국 당국의 노동운동 탄압은 한국 정부와 기업에도 책임이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현지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당국의 이러한 탄압에는 침묵하거나 심지어 도와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지문 정의당 국제연대 당원 모임 활동가는 “중국은 초등학교 때부터 하방과 노동자 사상을 강조하면서 대학생들이 이를 실천에 나서자 어용학회를 세우고 전면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며 “우리 국제활동가들은 중국 노학연대를 지지하며 활동가들을 전면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중국 당국이 이들의 활동을 보장할 때까지 끝까지 전진하자”고 제안했다.

정영섭 이주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탄압받는 노동자들은 농민공인 이주노동자들로 장시간의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며 임금 착취에 시달린다”며 “한국에서도 이주노동자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노조를 만들 권리는 가장 기본적인 노동자들의 권리임에도 부정되며 반정부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중국당국은 해외자본을 유치하면서도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데 계속 억누르는 것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중국 당국의 노동운동 탄압에 맞서 홍콩에서도 오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홍콩을 중심으로 전세계 노동자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 여기서도 지속적으로 연대하고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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