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 광주여', '학살을 멈춰!!'

[전범기소이야기6] 미대사관 앞 팔루자 학살 규탄 1인 시위 이틀째

이라크 팔루자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있는 미국군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평화활동가들에 의해 팔루자 학살을 규탄하는 광화문 촛불시위가 열렸고, 11일에는 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등 대선 이후 더욱 본격화된 미군의 이라크민 학살에 대한 한국민들의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광화문 미국 대사관 앞에서는 10일에 이어 이틀째 팔루자 학살을 규탄하는 1인시위가 이어졌다.

팔루자학살규탄 1인시위 2일째 평화활동가 이동화씨가 첫번째로 나섰다.

첫 번째 시위자로 나선 이라크 현지 평화활동 공동체 평화바닥(peaceground.org)의 이동화 씨는 "이번 팔루자 공격은 이라크인들의 학살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라크) 아이들아 미안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라크 현지 한국인 활동가 중 마지막까지 현지에 있다 한국 정부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쫒겨나 지난 9월 한국에 돌아온 이동화 씨는 "미군 당국의 이라크 저항 민중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은 이미 8월달 부터 시작된 것으로 내년 1월까지 이라크 저항 민중을 '싹쓸어' 버리겠다고 발표한 상태"이며, "대통령 선거로 그나마 눈치를 보던 부시가 이젠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학살을 시작하고 있다"고 지금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또한 "미군은 알자르카위와 무장세력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희생자는 여성과 아이들이며 알자르카위의 존재나 팔루자의 무장세력은 미국의 정보 발표가 키워낸 허상에 불과하다"며 "팔루자는 알자르카위 이전에 이미 저항의 지역이었다"라며 미국의 보도 통제와 정보 조작에 대해 제기했다.

이동화씨는 "이라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다"고 말했다.

이동화 씨는 이번 '유령의 복수'와 같은 미국이 주장하는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공격이 이라크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점령이 저항을 부르는 악순환이며, 지난 4월과 8월 학살의 결과에서 보듯 민간인에 대한 학살은 저항의 발화점이다. 당장의 짧은 혼란은 있겠지만 미국과 영국 한국등 연합군은 학살을 멈추고 당장 이라크를 떠나야 한다. 이것이 해결책이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팔루자와 광주는 다르지 않다며 한번에 글을 써내려가는 별음자리씨.

다음 시위자로 나선 평화예술가 별음자리 씨는 즉석에서 붓을 꺼내 '팔루자 광주여',' 학살을 멈춰!!"라는 글을 써내려 갔다. "신윤복 선생님께 '조금'배웠는데..."라고 웃으며 피켓을 맨 별음자리 씨는 팔루자 사태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기분이 드럽지"라며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지나가던 할아버지들 번져나간 명필의 글을 꼼꼼히 보고 있다.

"유태인만 제노사이드인가? 이것도 제노사이이다. 집단학살이다."라며 힘주어 말한 별음자리 씨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지금 이렇게 침묵할 때가 아닌데, 들불처럼 일어나야 하는 때인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비극이 팔루자를 삼키고 있다. 별음자리씨는 슬플때 같이 슬퍼하자고 말한다.

그리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하는 것이 반전이고 평화인데... 많은 시민들이 함께 움직였으면 하는 소망은 있지만 (운동에) 아이디어가 없다"라는 말로 지금의 반전운동에 대해 지적하며 반전평화 활동가들이 "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투쟁의 방법들로 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한편 미대사관앞 이동 중에 경찰로부터 불심검문과 제지를 당하기도 한 이동화 씨는 이날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10여분간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세 명의 정사복 경찰들은 미대사관 정문에 선 이동화 씨를 둘러싼 채 "밝힐 수는 없지만 위에서 지시가 있었다" 며 대사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할 것을 요구하기도 하였도 그 이후에도 수 차례 1인시위를 방해하기도 하였다.

3일째인 12일에는 김명수(인권운동사랑방), 이소형(사회진보연대), 허용만(대항지구화행동)씨 등 젊은 세 사람의 평화활동가가 1인시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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