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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주최 집회에 50만 명 운집

[한상진의 레바논통신](7) - 폭력사태 방지하며 '레바논정부 개편' 요구

헤즈볼라가 레바논 정부 개편을 요구하는 집회를 2일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집회에는 정확한 수를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약 40~50만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제마엘의 장례식을 겸해 실질적인 여당인 팔랑헤당이 조직한 시위에 참석한 수가 10여 만에 불과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헤즈볼라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 언론에는 헤즈볼라가 마치 자신들의 권력 확대를 위해 내전도 불사하면서 집회를 조직한 것처럼 보도가 되고 있더군요.

사실은 헤즈볼라가 요구하고 있는 내용들은 대단히 합리적인 것들입니다. 헤즈볼라의 무작정 지분 확대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전쟁 기간 중에 보여준 것과 같은 허약한 정부가 아닌 위기를 맞이했을 때 실제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부 구성을 위한 정부 재편입니다.

그리고 또한 내각에서 시아파 몫의 장관을 늘려달라는 요구 역시 시아파 인구에 비해 지나치게 적은 의석을 갖고 있는 시아파 블록에서 인구비율에 맞도록 정상화해달라는 요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단지 시위 돌입 시점이 지금이어야 하는가 하는데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헤즈볼라의 세심한 배려 역시 오늘 시위에서는 돋보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헤즈볼라의 권력 확대가 아닌 전체 레바논과 레바논 국민을 위한 요구라면서 시위 참가자들에게 헤즈볼라 깃발이 아닌 레바논 국기를 가지고 나올 것을 요구하였고, 실제로 집회에서는 헤즈볼라 깃발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직접 제 눈으로 본 헤즈볼라 깃발을 들고 있는 세 사람과 깃발을 몸에 두르고 있는 사람 두 사람을 보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레바논 국기를 들고 있었습니다.(물론 더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경우는 이뿐이었습니다.)

헤즈볼라가 이번 시위가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 중 일부가 얼마 전에 암살당한 제마엘의 사진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집회지도부에서는 다른 정파들에 대한 비난을 가능한 삼가고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에 집중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적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한 정부가 필요함을 요구하였을 뿐입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제마엘의 장례식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헤즈볼라를 비난하던 모습과 사뭇 비교가 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요구를 담은 수십만이 참석한 집회는 단 한건의 폭력사고도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었고, 집회가 끝난 후 일부는 집회장 인근에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 집회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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