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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가치로 본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허구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55) - ‘대운하 사업’은 인간 이기심과 탐욕의 극치

봄이 오고 있다. 겨울철 움츠렸던 생명들이 깨어날 시기다 된 것이다. 앞다투어 피어나는 꽃들, 새롭게 올라오는 연초록빛의 새싹들, 짝을 찾거나 멀리 번식지로 떠나기 위해 분주해진 새들의 몸짓과 소리들. 이를 보고 듣는 우리 사람들의 마음도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해 진다.

이렇듯 경이로운 봄을 맞이해야 할 우리는 걱정과 근심으로 봄을 맞이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다. 그것은 바로 생명의 근원이자, 우리 국토의 근원, 그리고 우리 삶의 문화가 면면히 녹아있는 강이 파헤쳐질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이다.

우리 국토는 그동안 산업화와 자본의 극대화, 그리고 현대인들의 경제가치 중심의 탐욕적이고 어리석은 삶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수많은 산과 들, 갯벌, 바다, 어느 것 하나 온전히 남아있는 것이 없고, 강 또한 본래의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 자유롭게 흐르던 강물은 각종 댐과 보로 막혀 바다까지 자유롭게 흘러가거나 만나지 못하게 하고, 직강화와 콘크리트 벽으로 만들어진 지역이 많아지고 각종 오폐수와 쓰레기가 나뒹구는 곳으로 변함에 따라 강과 하천에 서식하던 수많은 생물들이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생명의 원천인 강과 하천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어떤 살아있는 생명들도 물이 없이는 생존할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별에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바로 그 물은 한곳에 오랫동안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흘러가야 한다. 그럴 때만이 물은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생명수가 될 것이다. 이 물들은 다시 햇빛을 받아 수증기로 증발되어 다시 대지에 비를 내림으로서 생명 순환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이같이 물이 흐르는 강과 하천은 수많은 생명의 근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강물은 사람의 일생과도 같다. 모든 물은 발원지에서 시작해서 바다까지 이르면서 수많은 협곡과 바위, 자갈, 모래, 진흙을 만들고 있고, 그 양도 적은 물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으로 모아져 바다에 이른다. 이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한 인간의 인생과 견주어 비유된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은 강과 하천을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 인간의 도리로서 지키고 살아가야 할 바를 생각하게 하는 장소로 즐겨찾곤 한다. 옛부터 강과 하천을 자주 찾는 사람들은 덕을 많이 쌓는다는 말이 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강과 하천을 과도하게 이용해 왔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는 강과 하천에 ‘한반도 대운하’라는 대규모 토공공사를 벌이겠다고 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결국 자연스럽게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강물을 역류시키는 거역의 발상이며, 높은 산줄기를 가로질러 물길을 흐르게 하고 거대한 배를 넘어가게 하는 상상도 못할 일인 것이다. 옛 조상대대로 강줄기 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자신들만의 고유한 삶의 문화를 형성하였고, 이들의 문화는 강줄기를 타고 이어져 하나의 강과 하천문화권을 형성했다. 이때 산줄기는 문화권을 가르는 경계가 되었던 것이다. 결국 산줄기와 물줄기는 모든 생명을 온존케 하고 고유성을 지키게 했을 뿐더러 그곳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이동통로가 되어 주었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강행한다면, 강과 하천에 직접 죽음의 칼을 들이 대는 행위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국토개조 사업이 될 것이다. 결국 생명파괴, 공동체 파괴, 문화파괴이자 지속가능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한반도 대운하 사업’은 인간 이기심과 탐욕의 극치이며, 수많은 생명들을 마음대로 살상하겠다는 생명경시, 물질숭상의 극치이다. 그동안 강과 하천을 수량과 수질이라는 관심으로만 바라보고 관리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수많은 생명들이 살아가고, 우리 인간들의 삶의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점점 깨달으면서 자연형 하천으로의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그동안의 성찰과 반성을 되돌려 버리는 일이라 하겠다.

생명의 근원이자, 문화의 보고인 강에 손대지 말기를 간곡히 촉구한다. 새만금사업을 강행하면서 벌인 것처럼 또 다시 국민을 현혹시켜 탐욕의 극치, 어리석음의 극치를 다시금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 한반도 대운하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생명의 강’을 직접 걸으면서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생명을 사랑하고 우리 후손들에게 떳떳한 조상으로 남고자 한다면, 물질주의와 생명경시를 더욱 조장하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미혹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이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이를 깨닫고 스스로 포기선언을 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왜 이 같은 발상이 생기게 됐는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 보고, 우리 스스로 생명가치, 존재가치, 다양성의 가치, 그리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우리 모두 공생,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데 공동 노력해 주기를 요청드린다. 그렇게 할 때 인간들의 탐욕과 어리석음, 성냄 속에 벌어지는 온갖 행위가 중단될 것이며,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생명들이 진정으로 더불어함께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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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 생명평화 , 한반도 대운하 , 생명의 근원 ,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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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규

    물론 자연을 그대로 보존해 후손에게 물려주는것도 좋지만.....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중국의 경제포 한방..북한의 미사일한방에 끝장날수도 있는 울나라가 언제까지나 흥선대원군같은 우리강산 좋을씨구만 외칠려는가...19세기 개방하면 나라절단날줄 알고
    목숨?바쳐 지켜낸조국..일제36년???????????또 다시 반복하고자 하는가....해선 안될 이유는 많다...하지만 이놈의 나라 자원좀 풍부하고..땅덩이라도 좀 크다면 내가먼저 대운하 기를 쓰고 막겠다...하지만 가진거라곤...머리위에 핵이라는 암덩이 하나 올려놓고..반도체하나로 먹고살고 있는 울나라...열심히 물고기 생태만 본전해서 어쩐껀데??????인간이기심과 탐욕의 극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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