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

[연속기고](11) 겨울 대중강좌 - 녹색성장, 환경적인가 환경의 적인가 3강 ⑤

2010년 세미나네트워크 새움 겨울 대중 강좌 -녹색 성장, 환경적인가? 환경의 적인가?-, 3강 첫 번째 강좌로 “노동조합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이란 주제로 이호동(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대표의 강의를 듣고 토론하였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에 관한 조직운동가로서의 나의 경험

안녕하세요. 이호동이라고 합니다. 우선 제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노동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환경운동하시는 분들이 흔히 공공부문의 3적이라고 하는 농어촌공사(농업기반공사), 한전, 한수원이 있는데, 저는 한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고, 거기서 노동조합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2001년 한전이 5개사 민영화와 한수원으로 분할될 때 발전노조가 설립되었고, 거기에서 제가 초대위원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전 민영화 반대 파업을 2002년도에 38일 동안 파업을 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공기업 민영화와 관련된 논쟁의 와중에 낄 수밖에 없었고, 불가피하게 환경진영의 여러분들과 이러저러한 대화를 하고, 때론 이견이 있을 때는 일부 격한 이야기가 오고가기도 했던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노동운동이라고 할 때 통칭해서 이야기하는데, 사실상 한전과 또 현재 전력공사는 거의 60년 가까운 노동운동의 역사가운데 그 중 한 54-5년 정도는 어용노조기간이라고(1945-46년 해방공간에 잠깐 있었던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시기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실상 사측 노무부서의 인사권과 경영권을 같이 공동으로 행사하는 완벽하게 사측에 의해 통제되는 어용노조가 과거의 한전 노동조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3만명이 넘는 한전 직원 중에 열명도 안되는 사람이 빨갱이라는 지목을 받거나 심지어 왕따를 당하면서 노조민주화 운동을 벌인 당사자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어용노조의 역사속에서, 특히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조합원들은 사측에 의해 동원되어서 환경운동가들과 서로 대치하는 일들도 과거에는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제가 근무한 곳은 울산의 화력발전소였습니다. 울산이 노동운동의 메카라고 하고, 환경운동과 관련해서도 울산환경운동연합이 온산병 등에 대해 투쟁하였고, 울산이 워낙 공해백화점이나 다름없는 지역이어서 환경운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었습니다. 노조민주화 운동을 하던 90년대 초반 환경운동연합이 출범할 때 저도 회원이 되어 환경운동아카데미를 수료하기도 했습니다. 제 발등을 제가 찍은 것이 노조민주화 투쟁만으로도 사측에 찍혀 죽을 맛인데, 심지어는 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 문제라든지, 이런 것을 한마디씩 하게 되면서 미운털이 골고루 박히게 되어, 발전소에서 노조민주화 투쟁 이외에 환경문제만으로도 홀로 외롭게 고립된 싸움(이라고 표현하기에는 환경운동가들에게 민망한 이야기지만)을 겪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환경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고, 화력발전소에서 전기 집진기(먼지라든지, 그런 것들을 포집하는 것)를 일요일이라든지 이런 때는 발전소가 정상적으로 배기가스가 나가버리는 상태에서도 정지시켜버리고 작업해버리고 그랬는데, 제가 있는 동안에는 그 짓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운동을 제 나름대로 하면서 전력사업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한계 그리고 공해배출을 할 수 밖에 없는, 특히 배기가스에 대해 정말 할 말 많은 동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질오염과 관련해서도 당시 제지회사라든지 화학회사에서 해안오염이나 수질오염을 대단히 많이 시켰는데, 수질오염은 한전에서 그나마 관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울산시내 아황산배출의 절대량을 당시 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고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제가 조금씩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전파업을 통한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

제가 발전노조위원장이 되어서 2001년 서울로 올라오면서 여러 환경단체들과 공기업 특히 한전 민영화에 관하여 저는 민영화 반대 입장을 주장하고 환경운동가들은 중앙집중적 독점적 체제를 깨고 경쟁적 체제로 가야 오히려 반환경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완고하게 가지고 있었고, 거기에는 상당부분 과거 한전직원들에 대한 감정도 섞여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감정 때문에 민영화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분들이 저나 노조간부들을 만날 때는 과거 핵발전소 정문에서 맞닥트렸던 사람들을 연상하였던 것인지, 그런 애기 나누면서, 뭐랄까요 반쯤 무시하고 반쯤 비아냥거리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전력부분의 어용노조를 56년 만에 민주화하고 새롭게 건설한, 당시 발전노조 초대위원장, 초대집행부로서는 때로는 막말에 가까운, 그런 것들은 사실 견디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진영의 사람들이 오늘처럼 문제의식도 공유하고 또 실천방향도 같이 모색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산업적 연관에 있어서 에너지 산업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생산과 수송과정, 사용이후의 문제가 환경문제와 관련하여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외면하게 되는 그런 과정들이 있어왔습니다. 부분 부분 그러니까 에너지 산업만이 아니라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일정하게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진전시켜오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결합해온 사례들은 있었습니다만, 양 진영이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모색하는 것은 2001년 민영화 관련 논란과 그 이후 서로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는 과정 이전까지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정적으로 노동운동이 환경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그리고 환경운동진영에서 ‘얘들과 이야기 좀 해봐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발전파업이었습니다.

발전파업이 38일이라는 공기업 파업 상 유례가 없는 장기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의 웬만한 ·공공단체들, 시민단체들이 파업에 대한 지지성명들을 보내게 되면서, 그와 연동되어서 환경단체들도 그런 성명을 조직도 하게 되고 논의에 들어가게 되는데, 대부분 조건 없이 지지성명을 보내주었는데, 환경단체들은 ‘전제조건을 깔지 않으면 성명서를 내줄 수 없다’라고 해서 당시 합의 사항을 합의서로 마련하기도 하고, 발전파업에 대한 지지성명을 내주는 조건으로 여러 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하고도 합니다. 어쨌든 그동안 노동운동이 전력산업분야에서는 핵발전 문제가 핵심일 수 있는데, 그 문제와 관련한 일정한 접근들, 이런 것들이 되기도 하고 몇 가지 기존의 것들에 대한 반성, 향후에 대한 의지 이런 것들은 담아 공동선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2002년 3월 27일(발전노조 파업 31일째)날 명동성당에서 밝힌 공동선언이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이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는 대단히 역사적인 날이라 할 것입니다.

사실 사람이 다급해지면 뭐든지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고개 끄덕거려주면서 그렇다고 하지 않습니까. 당시 저희도 지지성명서를 이끌어내야 하니까 뭐 여러 간부들한테 “이건 좀 민감한 문젠데 어떻게 하냐” 하니까 “뭐 나중에 어떻게 되든지 간에 무조건 동의하죠.” 그랬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다급하니까 뭐든 다 들어 준다고 그러지만 우리가 정말 격한 논쟁을 벌였던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공동성명까지 내는 것은 지금 여러 수십~수백 개 연이어서 지지성명을 내주고 있는 여타 다른 공동성명들과는 다르다. 이건 나중에 가서도 우리가 조직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거다.” 그랬습니다. “우리가 다른 지지 성명서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또는 ‘고마운일이다’ 이 정도로 넘어가지만 환경운동과의 합의문이나 성명서는 잘 보관하고 발전노조가 또는 우리 민주노조운동이 반드시 조직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문제다. 제가 감옥에서 나와서 이 문제를 직접 책임을 지겠다.” 이런 얘기들을 사실 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수배상태에 있다가 구속이 되고 2002년 말에 출소를 하게 됩니다. 원래 예상보다는 빨리 나오게 되었는데, 원래 예상(5년, 최소 3년)보다는 빨리 나오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인데요. 나와서 바로 후속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당시 발전노조가 직면한 탄압상황이 너무나 거대한 것이었습니다. 425억의 손배소에 해고자가 348명에 이르는, 그리고 천문학적인 재정적 부담. 이런 것들이 발전노조를 어렵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 급했고, 그래서 출소하자마자 공동선언에서의 과제를 바로 처리하기에는 저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많았고, 그리고 민영화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당시에 제가 아까 말씀드린 민영화 대상 5개사와 한수원 분리에서 최우선 매각대상이 된 것이 남동발전이었는데, 그 남동발전 민영화 문제를 2002년 출소하자마자 바로 맞닥트리게 되었고 2003년 3월 28일 남동발전 매각이 잠정 중단되어서 민영화 문제가 한숨을 돌리게 되면서(철도노조나 가스노조도 그렇고 기업민영화 문제가 한숨을 돌리게 되면서) 그때부터 후속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제가 예상했던 조직내에 반발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동운동이 시민운동과 같이한다? 뭘 같이 할 건데?”부터 시작해서 “이호동 위원장이 노동운동 진영 내에서는 대단히 관점이 명쾌하고 단호한 사람인데 갑자기 나사가 풀렸나보다” 이런 개인적인 공격까지 당시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조직 내부를 설득했습니다. “우리가 조직적으로 약속한 것은 지켜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조직이 어려울 때 연대를 끌어내기 위해서 그때는 급하니까 그랬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된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환경운동진영의 성명서를 끌어내지 않는 것이 맞았다. 환경운동쪽 성명서를 요청하지 않는 것이 맞았다고 한다면 이전의 공동성명이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뒤집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서도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된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조직 내부를 설득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환경단체들과 발전소 견학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같이 하게 됩니다. 그것조차도 조금 이례적이었죠. 노동조합과 전력사업의 현장을 같이 가게 되는 그리고 거기서 문제가 뭔지 같이 고민하는 과정을 1년여에 걸쳐 진행하였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발전노조 임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해고자였기 때문에 사실상 다시 연임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후임자에게 “이 문제는 반드시 지켜야 된다.”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저를 이은 2대 위원장도 제가 감옥에 있을 때, 직무대행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침 발전노조 임기를 마치고 나서 민주노총 내 규모로 보면 2번째인 공공연맹 위원장이 됩니다. 당시 발전파업을 상급단체로서 이끌었던 것이 공공연맹이었고, 그래서 조금 더 실무적인 작업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쉽지 않은 만남을 어떻게 하면 가능하게 할 것인지, 그 다음에 발전파업에서 지지성명을 보내주고 했던 약속들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우리가 실무적으로 검토해보자 해서 연맹 정책담당자들과 논의를 했는데요, 사실상, 그때까지만 해도 조직적으로 뭔가 함께 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거라 예상하면서 준비했습니다. 2004년 6월달부터 제 임기가 시작되었고, 2005년 그 임기를 마치게 되면서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가 출범하였습니다.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의 출범과 그 의의

제가 우리사회에서 노동조합과 환경단체들이 같이 한 단체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체제 전환과 에너지 산업의 공공성강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가진 단체,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를 2005년 결성하게 됩니다. 그 출범식에 독일의 재생가능 에너지동맹이라는 조직에 있던 분이 “유럽에서 적록연대라고 하면 대부분 연정파트너로 하고 있는데, 계급원리, 노동조합과 환경운동 단체들이 함께 연대를 모색하는 것은 유럽에서도 사례가 거의 없는 대단히 이례적이고 역사적인 출발이다!” 이렇게 축하해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지금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나름대로 설명해 드렸는데요.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의 출발은, 노동운동가와 환경운동가 개인의 만남도 쉽지 않은데,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뭔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하나의 단체를 만든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시민운동영역과 노동운동영역에서 대단히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에 대해서 모두가 완벽하게 동의한 것은 아니었어요. 노동운동 일부에는 여전히 환경운동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 이런 것도 있었고, 당장에 고용의 문제라든지 현장의 문제가(임금, 단체협약, 구조조정) 있는데 환경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어대느냐. 그런 비난도 여전히 좀 있었고, 환경문제를 내 문제로, 우선 당장 내 피부에 와닿는 문제로 인식하기보다는, 당장에 올해 임금인상율이 얼마냐 이런 것들에 더 직접적인 관심을 가졌고, 구조조정의 문제를 생존권의 문제로 보는 것만큼 절박한 나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거죠.

그래서 최소한 우리의 조직적 약속이라면 노동자들이 최소한 환경문제를 어떻게 같이 풀어나갈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조직을 만들고 함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조직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정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그 공감대도 완벽하게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그동안의 우리 노동운동이 환경문제에 대해서 그만큼 등한시했다 이런 것을 사실상 반증하는 것이었고,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의 출범은 역사적이었을지언정 그 실천적인 출발은 대단히 더디고 과제가 많은 그런 상태에서 2005년에 출범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지난 5년여를 평가해보면 제가 민주노총에 가있는 3년동안 (제가 대표직을 가지고 사실상 대중적 약속을 스스로 했던 사람이 그 문제를 책임지고 끌어가는 것과 또 다른 사람이 이어받아서 할 때는 의지가 조금 달라지죠.)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가 다소 잘 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단순히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라는 조직의 사업이 잘되는가라는 문제도 되지만, 결국은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화학적 결합도 늦어지고 애초에 약속한 여러 사업들도 잘 안 지켜지는 사태가 되어, 제가 고민 끝에 민노총에 있는 기간이었던 2008년 6월에 다시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에 돌아와서 조직을 재정비하게 됩니다. 그게 작년까지의 과정이네요.

소위 노동자의 문제, 환경문제를 나누어서 이해하는 것보다는 한 덩어리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정치의 문제로, 의제의 확장이라든지, 실천의 확장을 가져온게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라든지 당시 민주노동당의 조승수의원 등이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단순히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라는 특수한 만남의 범위를 넘어서 실천의 영역에 있어서 정치의 문제로까지, 물론 녹색정치라는 별도의 정치영역으로 끌고가는 분들도 있지만, 이것을 같이 묶어서 고민하게 되는, 예를 들어 조승수의원도 노동운동을 하다가 환경운동도 같이하는 그런 분들과 같이 의지를 갖고 뭔가 역할들을 해내면 뭔가 대단히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게 됩니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단순한 결합에 정치운동의 결합, 이것이 2005년 이후부터 가능해졌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은 이론적인 문제라기보다는 환경과 노동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그 과정을 개괄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현재 위치에서 가정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전환과 일자리 창출에 관한 문제는 뒤 이은 한재각 부소장이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되고요. 제가 망원경이라면 한재각 부소장님이 현미경이라고 보시면 적절할 듯합니다. 이런 쉽지 않은 과정을 가져오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자기결단과 헌신이 있었습니다.

일반시민들이 볼 때 ‘지들끼리 만나서 말하는 게 그게 뭐 대단하냐’ 할지 모르지만, 우리 운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이, 노동조합과 환경단체가 그런 쉽지 않은 과정들을 거쳐 일정한 수준의 합의와 연대로, 이후 모두가 공동의 목적을 위해 실천하기까지 지난 10여년이상의 시간이 소요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만남, 그 향후 과제

조직운동가로서 이후의 과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전히 노동조합 내부 또는 조합원 수준까지 내려가면 사실 환경문제를 별도로 인식합니다. 환경문제를 노동조합의 조직적 과제로는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내가 배출하는 생활하수나 자가용 배기가스 등이 환경문제가 될 뿐이라고 분리하여 생각할 뿐, 노동조합구성원으로서 우리가 조직적으로 뭔가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것 또는 그것들을 어떻게 같이 실천할 것인가를 정리해서 의식하고 있는 조합원이 얼마나 되는가.

이런 의미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체제전환을 위한 노동조합의 역할과 임무,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조합원들에게 효율적으로 인식시킬 것인가. 그리고 이것을 조직의 의결기구를 통해서 같이 결정하고 그런 결정을 통해서 조직체계로 보면 민주노총, 한국노총이 그러한 결정을 하게 하고, 노동운동 전체가 이 문제 전체를 책임지도록 할 것인가. 상층의 결정문제와 현장의 조합원들이 그것을 내 문제, 조직의 문제로 인식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고 무엇보다 우선할 과제입니다.

또 한가지는 환경운동과 노동운동이 함께한다면 뭘 함께 할 것인가, 즉 공동의 실천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운동이 자신의 회원들이나 시민들에게 제안하는 프로그램의 내용 속에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노동조합의 특성상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하는) 그런 문제들을 제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환경운동진영과 노동운동진영이 같이 모색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한 수준에서 실천하고 평가하고 진일보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으로 환경문제가 특정 지역의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환경문제의 국제적 실태를 파악하고 국제적으로 연대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말의 코펜하겐기후변화회의에 우리나라 분들도 많이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과거처럼 우리문제만 특수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국제적인 문제로 보아야, 정부라든지 다른 곳에서 연대하는데, 우리 노동조합운동은 여전히 사업장 둘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대로 갇혀 있는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국제노총도(ITUC) 지속가능한 개발부서 정책국장 아나벨라 로젠버그를 중심으로 기후변화문제를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로젠버그 자신이 한국에 와서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와 한국사회포럼에서도 토론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나벨라 로젠버그는 이번 코펜하겐에서도 기후변화협약에 있어서의 노동자의 역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노동자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제노총의 적극적 노력에 비해 국내 노총들은 그러한 노력을 해오지 않는데요, 최근에 민주노총의 정책국장같은 분들이 조금 더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후변화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로고 있기 때문에 아마 양 노총이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노동운동 전체 차원에서 이 문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다른 경로와 방식 외형으로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이 노동운동을 바라보고 있는 환경단체나 시민들에게 노동운동이 자기들 고용보장만 관심 갖는 대단히 이기적인 운동으로 공격을 받는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의제를 확장해서 좀 더 지지를 받는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기대를 갖으면서 올해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의 결합 5년차를 맞이해서 기쁘고, 그 만남에 대해 이렇게 발표할 수 있는 이런 자리가 마련된 것도 매우 의미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 노동운동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체제전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 이것이 노동조합의 의지다. 저 개인이 대표할 수는 없지만 곳곳에서 그러한 약속을 끌어냈기 때문에, 그리고 민노총간부들, 공공연맹을 포함한 여러 산별노조 간부들이 그러한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저도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에서 약속을 실현시켜 나가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보기에는 느리고 답답하게 보여도 이런 역할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내겠다고 말씀드립니다.


태그

노동운동 , 기후변화 , 환경운동 , 발전노조 ,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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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지난 2012년 8월 23일 정보통신법상 인터넷실명제에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은 선거 시기에 인터넷 언론사 게시판 등에 여전히 실명확인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참세상은 실명확인시스템 설치를 거부할 것입니다. 제 21대 전국국회의원선거 운동기간(2020.04.02~04.15)중에 진보네트워크센터(http://www.jinbo.net)에서 제공하는 덧글 게시판을 제공합니다. 아래 비실명 덧글 쓰기를 통해 의견을 남겨주시거나, 아래 소셜계정(트위터,페이스북 등)으로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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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단히 중요한 이슈군요. 노동운동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 긴호흡

    에너지산업의 공해, 환경문제는 필연적이겠죠. 이러한 문제를 현장의 노동자들이 직접 고민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학자들이 책상에서 아무리 주절 주절 글을 쓰는 것 보다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직접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처럼 좋은 글(강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애독자

    노동운동이 어려운 시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활동을 하다보면 위기는 곧 기회로 바뀔 것입니다.
    에너지노동사회네트워크의 발전을 바랍니다.

  • 세상바꾸기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노동조합과 단체들의
    분발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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