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창군수 성희롱 의혹사건 ‘주의조치’로 덮으려 해

피해자 민원 제기에 묵묵부답... “심각하게 징계 할 일 아니다”

고창군수가 여직원에게 지속적으로 ‘누드사진을 찍자’며 제기한 사건과 관련, 민주당이 주의조치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피해자 김모씨의 아버지인 김귀철씨는 이미 지방선거 전에 군수의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의 사건처리 방식에 대해 “민주당부터 모든 관공서, 권익위원회나 인권위원회나 청와대, 대검찰청까지 다 올렸는데 공문이 진행 중이라든가, 조사 중이라든가 이렇게 다 공문이 오는데 민주당만 안 왔다”면서 “그래서 항의방문도 두 번 했고, 국회의사당에 가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도 만나서 1시간 동안 얘기도 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22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귀철씨는 “민원을 제기한 우리한테는 아무런 결과통보도 없고, 13일 날 검찰조사에서 대질신문 받으면서 옆에서 군수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조사관이 민주당에서 어떤 처벌이 내려왔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구두로 주의조치가 왔다고 말했다”며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지난 21일,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의 재수사와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주당 윤리위원회가 ‘군수가 말실수 한 것은 맞지만, 고창 지역 분위기로 볼 때 심각하게 징계할 것은 아니다’라며 주의조치를 내렸다”면서 “민주당이 자기당 소속 공직자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성폭력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민주당에 “고창군수 사건에 대해 팔다리를 자르는 심정으로 재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진보신당 역시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자당 소속 공직자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침묵하면서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행태에 대해서는 계속 비난한다면 이야말로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보고 뭐라고 하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피해자인 김씨를 비롯한 피해 가족들은 L 고창군수가 지난해 12월말부터, 김씨에게 ‘누드사진을 찍으며 어떻겠느냐’라는 제안을 네 차례에 걸쳐 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군수는 이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군수는 피해자 아버지인 김귀철씨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전주지검 정읍지청에 고소한 상태다.

하지만 김씨가 중요 증언을 담은 녹취록 등의 증거를 제시했는데도 경찰이 ‘성희롱은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며 모욕죄 적용도 어렵다’며 불기소처분을 해 논란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김귀철씨는 “담당조사관에게 왜 불기소 처분이 나왔냐고 항의전화를 하니, 불기소라는 것은 혐의가 없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는 사법적인 시각에서 불기소 처분이라는 단어를 쓸 수밖에 없지 다른 적합한 단어는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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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 민주당 , 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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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순덕

    유전무죄인가 민주당 자가당착에 빠져 자기집 똥개들이나 교육 잘시키고 한심스런 작태 그만 보여주고 자기살 도려내는 심정보여줘봐

  • 서민

    한나라당과 민주당 너 들 사움에 서민들은 더죽을 지경이다 이제 서민들은 더 얻을것도 잃을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