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난 민중봉기...이집트 과도내각 총사퇴

[국제통신] 군부 살인 진압으로 35명 사망, 2200명 부상

시위대의 거센 압력 아래 이집트 과도내각이 군사최고위원회에 총사퇴 의사를 밝혔다. 군사위원회가 이를 인정할 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출처: http://www.stern.de]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민중은 18일부터 타흐릴광장을 장악하고 군부퇴진과 조속한 민간 정부 구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수많은 이들이 참여한 시위는 월요일 저녁까지 지속됐다. 경찰은 21일(현지시간) 오전에는 고무로 코팅된 쇠탄, 새총 그리고 최루가스에 의해 부상당한 시위자들을 위해 마련된 임시병원을 향해서도 최루가스를 쏘고 공격했다. 시위자들은 도로를 깨고 깨진 돌을 경찰을 향해 던졌다. <알자지라>는 21일 "오전 내내 최루가스 연기가 주택가를 덮쳤다. 산발적인 충돌이 광장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20일 늦게 지난 금요기도회를 이끌었던 이맘 마츠히르 샤힌(Imam Mazhir Shahin)과 경찰 사이의 협상이 이뤄졌고, 경찰은 시위자들이 정부청사로 이동하지 않을 경우 광장 중심에 남아 있어도 좋다고 허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위와 충돌은 카이로 내무부 근처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를 포함하여 이집트의 주요 도시에서 벌어졌다.

이집트 보건부는 22명, 병원의료진은 3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에서 약 2200명의 사람들이 부상당했다고 의료진들은 추정했다. "우리가 지난 밤 이곳에서 보았던 대립은 대단히 격렬했다. 거리의 사람들은 이제 군부가 그들의 진실한 색깔을 드러냈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타즈>는 "한 젊은 시위 참가자는 시위 중 목숨을 잃을 경우를 위해 팔에 자신의 어머니 전화번호를 적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출처: http://www.stern.de]

시위대는 빠르게 거리 내부에서 무리를 이뤘고 밤 사이 광장을 장악했다. 경찰은 새벽부터 타흐릴 광장을 접수하려고 시도했다. 수천 명이 광장을 지켰고 대부분은 젊은 시위자들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이뤄질 경우에만 광장을 떠난다는 입장이다. 청년운동진영은 지난 4월 6일 군사위원회에 대해 그들이 무바라크와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시위대에 대한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도 검열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를 곤봉으로 구타하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장면과 쓰레기 더미에 시체로 보이는 것을 던지는 장면이 등이 담긴 배너와 동영상을 삭제하고 더 이상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한편 시위대의 압력 아래 군사위원회는 21일 무바라크의 정당지지자들의 정치 참여를 어렵게 하는 지령을 발표했다. 이 지령은 정치 부패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해 5년간 정치 참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바라크의 정당이었던 국가민주당은 해산됐지만, 많은 수의 국가민주당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거나 새로운 정당에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정당과 사회단체에서 수개월 동안 무바라크 정당 정치인들의 정치참여 금지를 요구해왔다. 최근까지 군사위원회는 이를 거절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새 지령에서도 이들을 완전히 제외하지는 않는다.

이집트에서는 다가오는 11월 28일 월요일부터 3단계에 걸쳐 시작되는 의회 선거가 계획돼 있다. 선거는 1월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의회가 구성된다하더라도 군부는 대선이 진행될 때까지 행정부를 장악한다는 입장이었다. 대선은 2012년말 또는 2013년초까지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위대는 권력의 신속한 민간이양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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