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선거 강행하며 민중봉기 억압

[국제통신] 군부와 손잡은 이슬람주의 "자유정의당" 다수 유력

지속되고 있는 이집트 민중의 반군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계획대로 선거를 밀어부치고 있다. 군부는 지금 위기를 이겨내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28일 총선 참여를 촉구하고 하고 있다.

계속되는 시위

그러나 이집트 민중들은 선거 하루 전인 27일에도 타흐릴 과정에서 수만명 규모의 대중시위를 전개했다.


25일 전국에서 대대적인 "백만인의 행진"이 진행됐다. 노동조합들도 시위 참여와 총파업을 제기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가지 않을 것이다, 군부가 떠나야 한다"며 "군법 폐지" 등 반군부 구호를 외쳤다.

특히 군부의 시위대에 대한 독가스 진압 사실이 알려지고, 26일 정부청사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시위자 1명이 탱크에 압살되면서 시위대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러한 군부의 탄압 아래 현재까지 적어도 41명이 사망하고 3천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희생자는 특히 카이로 빈민지역에서 발생했다.

군부타도 시위와 함께 이슬람주의자와 친군부 지지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만인의 행진이 있던 25일 카이로에서는 이들도 대중집회를 개최하고 나섰다. 이슬람주의자들은 이집트의 상황 보다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정책에 반대하여 시위를 진행했다. 군부 지지자들도 집회를 갖고 타흐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이집트인들이 아니라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외쳤다.

군부 아래 선거, 무바라크 때와 다르지 않다

28일 선거는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7개의 도시에서 진행된다. 나머지 27개 도시에서는 12월 중순과 1월초에 계속된다. 그 다음에는 하원선거와 헌법 개정 그리고 새 대통령 선거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집트 유권자는 4천만 명이며 처음으로 외국에 거주하는 이들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498명의 국회의원들 중 3분의 2는 정당명부제로 나머지 3분의 1은 지역선거에서 선출된다. 그러나 선거과정은 불명료하고, 선거운동은 언론검열과 짧은 준비기간으로 인해 거의 불가능했으며, 독립적인 선거 감시기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올해 초 시위 참여로 인해 연행되기도 했던 그래피티 예술가인 모하메드 파흐미(Mohammed Fahmy)의 트위터(@ganzeer)에 "이번 선거는 이집트의 첫번째 자유로운 총선이 아니다. 군부 아래 선거는 무바라크 아래에서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기록했다.

무소속을 포함한 55개 정당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6천명 이상의 후보자를 냈다. 가장 대중적인 정당은 무슬림형제들의 "자유와 정의"당이다.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자유와 정의"당은 계획된 선거 일정을 고집했던 유일한 정당이고 군부와의 타협의사를 밝혀 왔다. 그러나 이 때문에 내부는 분열돼 있고 조직의 젊은층은 이탈해 수천명이 타흐릴 광장으로 합류했다.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은 "알노르(Al-Noor)"당을 결성했다.

비이슬람적인 "이집트의 블록"은 기독교적인 기업가가 대표하는 "이집트자유당(Masri Horreya)"을 포함하여 수십명을 연합했다. 이집트자유당은 사회적 정의, 남녀와 이슬람 그리고 기독교 간의 평등을 주장한다. 이들은 선거운동을 중지하고 타흐릴광장에서의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타흐릴 광장을 다시 지켜온 여러 좌파정치조직들과 새로 결정된 정당들 그리고 자유주의적이거나 이슬람주의자들 일부가 연합하여 "혁명은 계속된다"는 선거연합을 조직했다. 그러나 이들은 봉기의 급진성 그리고 봉기의 비타협성을 어떻게 관철시켜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노이에스 도이칠란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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