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 기업은 ‘노동탄압 종결자’

[뚜벅뚜벅](6) 10일(12일차) 장안공단의 3M, 프레시아, 파카한일유압

장안공단은 김문수 지사의 경기도가 고용확대를 위해 외국기업을 집중유치해 만든 외투기업 전용공단이다. 그러나 외투기업은 한국인 사장을 내세워 온갖 종류의 노동탄압을 일삼는 ‘노동탄압 종결자’들이다.

뚜벅이들은 며칠 전 경기도 안산에서 미국계 자동차부품회사 한일파카유압의 노동탄압 사례와 노동자들이 힘겨운 복직투쟁을 지켜봤다. 어용노조를 만들어 공장 곳곳에 자기 동료의 해고가 정당하다고 한 법원 판결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게 하는 회사였다.

뚜벅이들은 장안공단의 3M 점심 집회부터 참가했다. 뚜벅이 응원단장인 배우 맹봉학 씨가 오랜 싸움으로 지친 노동자들 앞에 섰다. 3M 지회장은 600명이 넘던 조합원이 회사의 악랄한 탄압으로 200명 아래로 떨어진 기막힌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장안공단 3M 옆엔 파카한일유압이 성조기를 꽂아놓고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출처: 이정호]

한일파카유압이 안산공장의 노동자가 노조를 만들자 회사는 이곳 장안공단으로 옮겨 공장을 돌리고 있었다. 공장 앞에는 성조기가 휘날렸다. 뚜벅이가 3M 집회를 마치고 30여분 행진한 짧은 거리엔 여러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한결같이 이들 외투기업은 노조 혐오증으로 일관했다.

행진해 도착한 프레시아도 프알스 국기가 휘날리는 외투기업이었다. 해고되고 탄압받는 프레시아 노동자들이 공장 앞 철책에 꽂아둔 소원을 적은 수백 개의 리본이 뚜벅이들을 반겼다. 그러나 소원지의 글씨는 빛이 바래 모두 탈색돼 있었다. 소원지를 달면 가위로 싹뚝싹뚝 잘라버리는 외사와 붙이고 끊고를 몇 번 반복하는 사이 노동자들은 지쳐갔다고 했다.

  장안공단 프레시아 공장 앞에 펄럭이는 프랑스 국기 [출처: 이정호]

뚜벅이는 유성기업이 있는 군포면사무소로 이동했다. 오후 3시 군포면에 도착한 뚜벅이들은 3M 등 해고사업장의 동지들과 결합해 3백여 대오로 늘었다. 유성기업까지 행진하는 사이 대오는 5백으로 늘었다. 저녁 6시 유성기업 앞 문화제에는 금속 대오가 더 늘어 7백여 명으로 문화제를 시작했다.

  군포면 일대를 한바퀴 돌아 유성기업으로 이동하는 뚜벅이들 [출처: 이정호]

문화제는 저녁 7시 반 폭죽을 터트리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신부님의 약식 미사가 이어졌다. 그 사이 공장 옆엔 천막 20동이 세워졌고, 10일 밤은 천막에서 잤다. 자고 일어나면 11일 절망의 공장 쌍용차가 있는 평택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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