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울산저널] |
![]() |
▲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큰돌고래들 ⓒ이종호 기자 [출처: 울산저널] |
남구 매암동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는 큰돌고래 네 마리가 산다. 수컷 고아롱, 고다롱과 암컷 장꽃분, 장두리가 그들이다. 고아롱, 고다롱, 장꽃분은 2009년 10월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해왔다. 그때 함께 들여온 암컷 고이쁜은 그해 12월 병으로 죽었다.
장두리는 지난해 3월 암컷 장누리와 함께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됐다. 장두리와 장누리는 자매였다. 장누리는 지난해 9월 가축 전염병인 '돈단독' 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당시 남구청은 이 사실을 숨겨오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들통나 빈축을 샀다.
돌고래들을 돌보는 조련사는 모두 일곱 명. 한 명씩 돌아가며 24시간 당직을 선다. 돌고래들의 하루는 아침 9시 조련사가 먹이를 주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조련사는 돌고래들의 피부와 호흡, 눈 상태를 보고 기분을 살핀다. 직장 체온을 재거나 검사를 위해 채혈도 한다.
돌고래 한 마리는 고등어, 이면수, 전갱이 같은 먹이를 하루 9~14kg씩 먹는다. 영양제와 비타민제, 효모제도 함께 먹인다. 먹이는 두 시간에 한 번씩 하루 다섯 차례 준다. 조련사는 이때 돌고래들에게 여러가지 동작도 연습시킨다.
나머지 시간은 잠도 자고 놀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지낸다. 돌고래는 '반구수면'을 한다. 잠을 잘 때 좌뇌와 우뇌 가운데 한 쪽 뇌는 자고 다른 쪽 뇌는 깨어 있는 상태가 반구수면이다. 포유류인 돌고래는 3분에 한 번씩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쉬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이같이 진화했다. 김슬기(여.30) 조련사는 돌고래가 한 쪽 눈을 감고 있거나 움직임이 둔해지고 헤엄치는 속도와 호흡 수가 줄어들면 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슬기 조련사는 "돌고래는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동물"이라며 "뭐든지 강제로 시킨다고 느낄 때 돌고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돌고래들이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상의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조련사의 일이라고 했다.
가두리 탈출 삼팔이 100km 떨어진 바다에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돌고래를 수조에 가둬서 사육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라는 주장도 거세다. 지난해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직권으로 서울대공원에서 돌고래쇼를 하던 제돌이의 자연 방류를 결정했다. 제돌이는 지난 2009년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항 앞바다에서 그물에 잡혀 돌고래 공연업체인 제주퍼시픽랜드에 팔렸다. 그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돌고래쇼 공연에 투입됐던 제돌이는 서울대공원 바다사자 두 마리와 맞바꿔 경기도 과천으로 갔다. 제돌이는 지난 5월 서울대공원에서 풀려났다. 제돌이의 방사 비용 7억 5,100만원은 시민 모금으로 마련했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돌고래가 자연으로 돌아간 것은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제돌이는 제주 성산항 앞바다 가두리로 옮겨 춘삼이, D-38(삼팔이) 등 다른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야생적응훈련을 받아왔다.
춘삼이와 삼팔이는 제돌이처럼 불법 포획돼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공연해오다 지난 3월 대법원의 몰수 판결로 먼저 풀려났다. 성산 가두리에서 함께 생활하던 세 마리 중 삼팔이는 지난달 22일 가두리를 탈출했다. 가두리를 빠져나온 삼팔이는 인근 돌고래 무리와 합류해 사흘 뒤 성산포와 100km 떨어진 서귀포시 대정읍 연안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가두리로 옮긴 제돌이와 춘삼이는 이달 중순께 바다로 풀려날 예정이다.
고래 사육.공연 금지 법안 국회 계류 중
지난해 10월 해양생태계의 보존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남방큰돌고래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됐다. 해양수산부는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살고 있는 제주 연안을 중심으로 해양생물 보호구역 지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남방큰돌고래와 서식지를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정부가 추진하려는 일본식 과학포경을 법으로 금지하고 동물 학대에 해당하는 고래 사육과 공연을 금지하는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과 수산자원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두 법안은 현재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지난 5월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고래는 모두 31마리다. 서울동물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제주 퍼시픽랜드와 마린파크, 아쿠아플라넷, 여수 아쿠아플라넷과 부산 아쿠아리움 등 7개 수족관에 남방큰돌고래, 큰돌고래, 흰고래, 상괭이 등 31마리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풀려나 바다로 돌아갔고, 28마리가 수족관에 남아 있다. 수족관 돌고래들은 장생포 고래 수족관 고이쁜과 장누리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4마리가 폐사했다. 거제 돌핀파크와 일산에코 시월드, 속초 시월드도 돌고래 수족관을 건설할 예정이다. 돌핀파크는 일본 다이지 큰돌고래와 국제적 보호종인 흰고래(벨루가) 수입을 추진해 동물보호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수족관 갇힌 돌고래 바다로 보내자"
지난해 4월 고래보호단체인 핫핑크돌핀스와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족관에 갇힌 돌고래를 바다로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고래생태체험관의 좁은 수족관에 갇혀 인간들의 눈요기감으로 전락한 큰돌고래들에 대한 학대를 멈춰야 한다"며 "고래들을 너른 바다에 풀어주고 자유롭게 헤엄치게 해 수천 마리의 고래들이 장생포항에 되돌아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11월 성명을 내고 "하루에 100km 거리로 움직이는 돌고래가 목욕탕 크기의 풀장에 갇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고이쁜, 장누리의 죽음으로 알리고 있다"면서 "남구청은 고래 감옥, 고래 무덤 돌고래 수족관 체험을 중단하고 남아 있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 1일 고아롱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피부병 조짐이 있어 조련사들은 그물로 아롱이를 격리 수조에 몰아넣고 항생제를 주사했다. 피를 뽑아 동물병원에 분석도 의뢰했다. 고아롱은 치료를 마치고 다시 동료들 곁으로 돌아왔다. (기사제휴=울산저널)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