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날 세계’에서 우리의 삶이 달라지려면

부산 이야기

120, ‘윤석열 퇴진! 평등세상 부산연대가 광장에 나왔던 다양한 주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집담회를 열었다.

무지개깃발에서 광장 무지개존의 기반이 된 개빡친 퀴어는 코로나19 이후 성소수자 지역 커뮤니티와 대학 동아리들이 거의 소멸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지역 퀴어들이 광장을 통해 다시 연결되고 있고, 이 연결로부터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부산청소년시민대회를 열었던 활동가는 이번 청소년대회를 통해 터져 나온 당사자의 삶은 청소년 의제청소년으로서 말하기에 갇혀있지 않음을 확인했고, 그 어느 정체성도 이와 다르지 않기에, 광장으로부터 운동을 새롭게 펼쳐나갈 전망을 찾아냈음을 고백했다.

여성혐오 가사로 논란이 되었으나 사과하지 않은 백자의 노래가 서면 광장에 울려 퍼지는 것은 여성혐오를 용인하는 것이라는 여성활동가의 이야기, 체류자격 재심사를 앞두고 이 자리에 나오려던 이주민 활동가를 만류하고 대신 나온 정주민 활동가가 꺼낸 “‘다시 만날 세계에서 이주민의 삶은 과연 다를까”, 하는 물음, 가덕도신공항 반대를 위한 이야기를 꺼냈다가 제지당한 광장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서야 할지에 대한 고민, 광장에서 나오는 말과 문화가 누구에게나 쉽고 친근하게 가닿았으면 한다는 바램까지, 말들은 이어졌다.

이날 집담회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펼치고 담아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평등은 담을 넘고, 연대는 길을 연다. 다시 만날 세계에서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도록, 삶터와 일터가 교차하는 지역에서 평등의 공간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자!

덧붙이는 말

메밀은 체제전환 부산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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