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수요일 저녁 7시 신촌에 있는 명물쉼터에서 네 번째 ‘윤석열 퇴진! 평등으로 가는 수요일’ 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윤석열 퇴진! 평등사회로 가는 청년학생 네트워크 준비모임을 비롯하여 다양한 대학생 단위들이 공동으로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사회에서 흔히 청년세대로 호명되는 이들의 목소리와 공연이 이어졌는데, 모든 발언자들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정서이자 단어는 “불안”이었다.
동덕여대를 졸업했다고 밝힌 발언자는 반민주적인 대학본부에 맞서 72일간의 학내 민주화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학생들의 상황을 알리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불평등과 혐오, 차별로 인해 생기는 불안을 이기는 것은 연대임을 투쟁 과정에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빠르게 기업화하는 대학의 구조와 문화가 실체도 없는 정상성을 만들어 오히려 학생을 비롯한 대학 내 모든 구성원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위협해왔는데도, 오히려 탄핵정국에 ‘(대학의) 순수성’을 내세워 문제를 가리려 했다며 고발하는 발언도 있었다.
그밖에도 학생도 노동자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성 때문에 생기는 대학원생들에 대한 억압이 결국 많은 이들을 아프고 병들게 할뿐만 아니라 심지어 목숨마저 잃게 만드는 현실에 대한 증언과 대학 입학식에서 배려라는 이름의 배제를 경험한 장애학생의 발언, 또 집다운 집에서 살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쫓겨나는 청년들의 삶과 1%를 위해 소위 깔아주는 99%의 삶이 ‘공정’이라는 언어로 당연시 되는 사회에서 대학비진학자가 겪는 일상의 촘촘한 불안을 이야기하는 발언자들도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윤석열과 윤석열들의 나라가 만들어온 각각의 불안은 함께 외치는 구호와 함성으로 곧 모두의 것이 되었다.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상황실장 미류는 마지막 발언으로 이렇듯 불안이 춤을 추는 광장의 우리가 윤석열을 탄핵하고 평등의 가치로 세상을 바꾸자고 했다. 모두 환호하며 구호로 응답했다.
“가자, 평등으로!”
바로 전 주 토요일인 1월 15일 오후 2시, 비상행동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앞에서는 사전집회로 ‘청소년 열린발언대’가 열렸다. 이날 나온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다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머리색이 ‘자연갈색’임을 입증해야 벌점을 안 받는 점,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핸드폰 수거를 당연시하고 학생인권조례가 없는 지역은 강제 야간 자율학습도 필수인 점 등 현실을 증언하며, 불평등하고 비민주적인 학교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퇴진과 함께 학생인권법을 제정하고, 경쟁교육을 멈추는데 청소년이 나서자고 외쳤다.
“윤석열은 감옥으로! 청소년은 평등으로!”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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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