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3국이 이스라엘에 맞서는 법

출처: Unsplash+ 원본, 참세상 편집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텔아비브의 집단학살자들이 미국의 전폭적인 군사적 지원을 받아 종말론적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공격적인 사고방식을 2,500년의 페르시아 외교와 비교해보라. 이란의 외무장관 대행 알리 바게리 카니는 최근 테헤란이 “전면적 지역 전쟁을 촉발하려는이스라엘 정권의  ‘꿈’"을 저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강조했다. 

그러나 적이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졌을 때는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손자병법에서도 이 격언을 인정했을 것이다. 이란은 미국과 G7 국가들이 이란과 저항의 축이 심각한 군사 보복을 하지 않도록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가자 지구 휴전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 초 그 경고가 효과를 발휘했다. 하마스의 레바논 지역 대표인 아메드 압둘 하디는 어제(8월 14일) 하마스가 목요일에 예정된 잠정 협상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상황은 명백하게 네타냐후의 기만과 지연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시간을 벌기 위해 애쓰고 있고, 그동안 저항의 축은 순교자들인 [하마스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헤즈볼라 군사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의 암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와 그의 극단주의 정부를 옹호하는 협상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기다림의 게임,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모호성의 마스터 클래스가 계속될 것이다. 이란에게 대응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집단 서방의 싸구려 드라마의 속사정은 공허하다. 대가로 제시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 나쁘게도, 워싱턴의 유럽 속국들인 영국, 프랑스, 독일은 '절박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이란과 그 동맹국들에게 지역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휴전 합의와 인질 석방의 기회를 위태롭게 할 공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 이 기회를 위태롭게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그들이 져야 할 것이다. 중동에서의 추가적인 긴장 고조로 이익을 얻을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예상대로,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이 신(新) 오웰식 공식에 따르면, 마치 이란이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해 보복을 발표하면서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이란 외교는 국가 주권을 수호하고 서아시아에서 테러리즘의 실질적인 근원인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할 '인정된 권리'를 강조하며, 그 속국들의 발언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그리고 이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그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밝혔다.

문제의 핵심은 예상대로 서방의 논리에서 벗어나 있다. 만약 워싱턴이 작년에 가자지구 휴전을 강요했다면, 서아시아를 뒤흔들 전면전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대신 미국은 수요일에 텔아비브에 2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추가로 승인하며, 미국이 영구적인 휴전에 대해 얼마나 '헌신적'인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팔레스타인과 BRICS의 만남

이스라엘의 도발, 특히 하니예 암살 사건은 브릭스 주요 3개국인 이란, 러시아,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은, 이들 3국간 협력의 일치된 표현을 의미하며, 이는 상호 연결된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에서 비롯된다. 

월요일(8월 12일) 이른 시간 중국 외교부장 왕이는 이란의 외무장관 대행 알리 바게리 카니와 중요한 전화 통화를 했고, 이 통화에서 그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테헤란의 모든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것은 이란의 이스라엘 대응을 향한 중국의 지지를 나타낸다. 특히 하니예의 암살이 하마스 지도자가 다른 팔레스타인 정치 대표들과 함께 베이징 선언에 서명한 지 며칠 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베이징에서는 이를 중국의 상당한 외교적 노력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모욕으로 간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 다음 화요일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는 모스크바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과 만났다. 푸틴이 압바스에게 한 말은 절제된 표현의 극치였다:

"오늘날 러시아가 불행히도 무기를 들고 자국의 이익과 국민을 방어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중동[서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역시 분명히 간과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압바스는 팔레스타인에서 일종의 부러진 갈대와 같아 신뢰도가 매우 낮으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안지구 주민의 94%와 가자지구 주민의 83%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팔레스타인인의 8% 미만만이 현재의 상황에 대해 하마스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했으며, 새로운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 대한 신뢰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모스크바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중국보다 훨씬 강력한 외교 수단을 활용해 팔레스타인에서 새로운 정치 과정을 촉진하려 하고 있지만, 압바스가 이에 저항하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모스크바에서 압바스는 BRICS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하며, "팔레스타인이 '아웃리치' 형식으로 초청될 것이라는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음과 같은 희망을 표명했다: 

"특별한 형식의 회의를 조직할 수 있으며, 이는 오직 팔레스타인 문제에만 전적으로 집중될 것이다. 이 회의에서 모든 나라가 현재 진행 중인 사안들에 대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합체(BRICS)의 국가들이 모두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최대한 의미있고 실질적인 논의가 될 것이다."

이것은 그 자체로도 러시아의 중요한 외교적 승리다. 팔레스타인이 BRICS 국가들 사이에서 진지한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른 것은 무슬림 국가와 글로벌 다수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치명적인 대응을 조율하는 법

더 큰 그림, 즉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의 축의 대응에서 러시아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항공기들이 이란에 도착했으며, 이들 항공기는 공세적·방어적 군사 장비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비에는 최대 5,000km 떨어진 곳의 모든 종류의 무선 신호, GPS, 통신, 위성, 전자 시스템을 방해하고 교란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인 무르만스크-BN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이스라엘과 그 나토 지원 세력들에게 최악의 악몽이다. 이란이 무르만스크-BN 전자전 시스템을 배치할 경우, 이 시스템은 불과 2,000km 떨어진 이스라엘 전역을 사실상 마비시킬 수 있으며, 군사 기지는 물론 전력망까지 타격할 수 있다.

만약 이란의 대응이 정말로 예상을 뛰어넘어 점령 국가에 서사적이고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려는 의도라면, 무르만스크-BN 시스템과 새로운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의 조합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추가로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들도 깜짝 등장할 수 있다. 결국, 최근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참모총장 바게리와 만났는데, 이 만남은 군사 분야를 포함한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세부 사항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었다.

바게리 총장은 “우리는 이란, 러시아, 중국의 3자 협력을 환영할 것”이라며 BRICS와 관련된 비밀을 슬쩍 드러냈다. 이렇듯 문명 국가들은 서방의 “민주적” 금권정치에 내재된 '영원한 전쟁'의 정신에 맞서기 위해 실제로 연합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여러 차원에서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이제 "영원한 전쟁"의 초점이 이들 모두를 향하게 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시리아, 이라크, 예멘 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성공)에서 동남아시아(실패)에 이르는 색깔 혁명도 잇따르고 있다.

이것이 우리를 테헤란의 주요 문제로 이끈다. 즉, 이스라엘이 후회하게 만들되, 그 대응이 이란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이르기까지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정하는 방법이다.

유라시아와 나토 세력간의 전면적인 충돌은 불가피하다. 푸틴은 이를 단호하게 드러내며, "우크라이나가 민간인 지역을 공격하고 원자력 발전소를 위협하는 한, 어떤 평화 회담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논리가 가자지구의 이스라엘에도 적용된다. 가자지구와 시리아, 이라크, 예멘과 같은 주권 국가들이 무차별 포격을 당하는 한, "평화 회담" 또는 휴전 협상은 불가능하다.

이에 대응할 길은 하나뿐이다. 군사적으로, 전략적인 힘을 동원하는 것이다.

이란은 전략적 파트너인 러시아, 중국과 협의하여 제3의 길을 모색하고 있을 수 있다. 이스라엘 프로젝트는 이란과 저항의 축의 치명적인 대응으로부터 점령국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상 자국 경제를 멈추고 있다.

따라서 테헤란은 손자의 지혜를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있을 수 있다. 즉, 기다림의 게임, 심리전, 견딜 수 없는 전략적 모호성을 통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지하 벙커에서 초조하게 만들고, 전방위적으로 조율된 전략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게 하여 결정적인 일격을 가하려는 것이다.

[출처] How a BRICS trio is staring down Israel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페페 에스코바르(Pepe Escobar)는 더 크래들의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타임즈의 편집장이며 유라시아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지정학 분석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동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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