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내희 칼럼]

고무신 벗고, 자가용 타고 자살 권하는 사회

여야는 금융투자소득세법 폐지에 합의하면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기는 했을까. 법의 폐지는 주식투자에 몰입하는 사람들의 수를 늘리고 그들이 운용하는 금융자산의 규모를 키울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럴수록 금융자산에 포함되는 부채의 규모도 커질 것이요, 갈수록 더 많은 부채를 짊어질 사람의 수...

[그때 그 사람들]

김철수가 혜화문 부근 산에 오른 까닭은

아직 여름의 기운이 다 가시지 않은 1926년 9월 3일 정오의 기온은 24.6도였다. 삼선평으로 넘어가기 위해 지나야 하는 혜화문 부근 산속에 은밀하게 세 명의 사내가 모였다. 그 사내들의 이름은 김철수, 원우관, 신동호였다. 이들은 이곳에 모인 이유는 조선공산당의 중앙집행위원회 재건...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데올로기

도널드 J. 트럼프에게 이데올로기가 있는가, 있다면 무엇인가? 만약 도널드 J. 트럼프의 이데올로기를 조합해낼 수 있다면, 앞으로 4년 동안 그의 통치가 어떻게 펼쳐질지 예측하거나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다수가 트럼프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

[프라바트 파트나익(Prabhat Patnaik)]

주류 경제학의 이데올로기와 제국주의 은폐

"주류 경제학"이라 불리는 분야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데올로기적인 학문이다. 칼 마르크스는 경제학이 가질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깊이 인식하고 있었으며, 고전 정치경제학과 속류 경제학(vulgar economy)을 구별했다.

[마이클 로버츠(Michael Roberts)]

미국 대선 2024 : 인플레이션, 이민 그리고 정체성

바이든과 해리스는 미국 경제가 활기차고 건강하며 실업률이 낮고, 다른 어느 나라보다 나은 상태라고 자랑했다. 그러나 자칭 '자유주의 엘리트'로부터 나온 이 메시지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충분히 설득력이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추어 고물가와 비용, 불안정한 일자리, 생계를 위협하는...

[정의의 사각지대]

동물 돌봄이라는 커먼즈

공동의 동물 돌봄은 커먼즈의 여러 감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우리 정서에는 두레, 품앗이, 계가 있고, 이 위에서 동물 돌봄은 지속 가능하다. 두 명의 돼지, 새벽과 잔디가 살고 있는 ‘새벽이생추어리’의 돌봄이 4년 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단체를 후원하는 매생이(후원 활동가), ...

[애덤 투즈의 차트북]

트럼프의 공화당 급진화와 미국 유권자의 재편

도널드 트럼프의 지난주 미국 선거 승리는 많은 이들이 충격으로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선거 흐름을 보면, 이는 놀랄 일이 아니다. 특히 COVID 이후 발생한 영향, 특히 물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로 인해 각국의 집권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송희일의 딴생각]

행성 위기, 영화는 지속가능한가?

현재 미국 할리우드와 '기후변화 벡델 테스트'와 같은 자유주의 담론은 절체의 행성 위기 앞에서도 그 어떤 성찰과 체제의 전환을 사유하지 않는 녹색 자본주의의 영화적 버전이나 진배없다. 기후위기는 곧 영화의 위기이기도 하다.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며 블록버스터를 제작해왔던 할리우드와 상업영...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

문화적 절망의 정치

결국 선거는 절망에 관한 것이었다. 탈산업화로 인해 증발한 미래에 대한 절망. 대규모 정리해고로 3천만 개의 일자리를 잃은 것에 대한 절망. 긴축 정책과 탐욕스러운 소수 정치인들의 손으로 부가 몰리는 것에 대한 절망. 끝이 없고 헛된 전쟁과, 장군과 정치인들이 결코 책임을 지지 않는 가...

[코스모스, 대화]

창조의 기둥: 새로운 우주의 아이콘

창조의 기둥은 우리 은하인 은하수의 카리나-궁수자리 나선팔에 위치한 거대한 독수리 성운 내의 작은 영역이다. 별 형성의 주요 재료 중 하나가 바로 성간 먼지이기 때문에 이 지역은 창조의 기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곳은 별이 생성되는 과정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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