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종차별에 맞서자' 극우 반대 시위 촉발

버밍엄브라이튼, 브리스톨에서 리버풀런던뉴캐슬노샘프턴에 이르기까지수요일(8월 7영국 전역에서 극우 폭동과 이민자 및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주말부터 극우 시위대는 모스크도서관심지어 망명 신청자들이 거주하는 호텔까지 표적으로 삼았으며이는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허위정보 때문이었다수요일 저녁에도 극우 폭동이 예상되자 영국의 여러 도시에서 반인종주의자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극우 세력은 인종차별이슬람 혐오증오를 퍼뜨리고 있다." 수요일 데일리 미러에 '인종차별에 맞서다성명서가 게재되었다이 성명서에는 배우예술가드래그 공연자언론인노동당 지도자음악가평화 운동가국회의원그리고 노동당의 다이앤 애봇, 자라 술타나와 제레미 코빈 등이 참여했다.

이 성명서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과 영국 개혁당의 나이젤 패라지 의원전 보수당 내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맨 등 영국의 정치인들과 유럽 전역에서 "의회의 인종주의와 이슬람 혐오가 거리의 인종주의와 이슬람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14년 간의 보수당 집권을 끝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최근의 극우 폭동을 비난하긴 했지만술타나를 비롯한 비평가들은 그와 다른 영국인들에게 이번 테러를 명시적인 이슬람 혐오로 비판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폭동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파시스트를 몰아낼 수 있는 강력하고 단결된 대중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영국 국민 대다수는 로빈슨과 극우파를 혐오한다라며 "우리는 다수이고 그들은 소수이다영국은 파시스트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물리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우리는 그들을 다시 물리칠 수 있다우리는 인종차별이슬람 혐오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수요일에 "최대 25,000명의 시위대가 '혐오 반대'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는 '난민 환영'을 외쳤다"라며 이들은 월섬스토, 핀클리버밍엄뉴캐슬블랙풀과 같은 도시와 마을에 모였으며 이로 인해 100여개의 극우 집회가 열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버밍엄에서는 수백 명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주얼리 쿼터에 있는 이주민 센터 밖에 모여 "증오의 자리는 없다", "편견을 버려라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그 후 대규모 시위대가 도시 중심부로 행진했지만 이 지역에는 극우 단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브라이튼 앤 호브 뉴스(Brighton and Hove News)에 따르면 "오늘 밤 브라이튼에서는 반대 시위대가 반이민 시위대를 약 100대 1로 압도하고 있다"며 "파시스트 쓰레기들우리 거리에서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BBC 뉴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브리스톨의 올드 마켓에 모여 반이민 집회에 대응했다"며 특히 "시위대가 이민 변호사의 사업장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소셜 미디어의 주장이 있기도 했다고 보도했따.

감비아 출신인 하비브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스톨은 매우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라며 "브리스톨 시민들은 누구도 브리스톨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오늘 밤에 일어날 일을 막기 위해 브리스톨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또한

그는 "분열하면 쓰러지고 뭉치면 일어선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라며 "오늘 밤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브리스톨의 군중들은 "큰 소리로 외쳐라난민을 환영한다"는 구호를 외쳤고영국 도시와 그 너머에 걸린 표지판을 통해 이 메시지를 반복했다또한 포스터와 배너에는 인종차별과 파시즘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디언은 "리버풀에서는 시민들이 '나치 반대', '이민자 환영', '인종차별 반대', '가난한 사람 탓하면 부자가 이긴다등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며 휴대용 스피커를 보행기 위에 올려놓은 한 노인이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를 반복해서 재생했다고 전했다비틀즈의 탄생지로 알려진 이 도시에서 반대 시위대는 어사일럼 링크(Asylum Link, 이민자와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건물을 보호하고 있었다센터 매니져인 이완 로버츠는 관중들에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나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국민은 단결할 때 더 강해진다"고 선언했다고 리버풀 에코(The Liverpool Echo)가 보도했다.

런던 전역의 여러 지역에서 반대 시위대가 모여 "파시스트가 공격하면 우리는 맞서 싸운다"고 외쳤다.

런던 외곽 자치구의 마을인 월섬스토에서 세라 로페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이 없었다면 영국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나도 이민자이자 유럽 이민자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으며이들은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또한 "백인 영국인과 백인 이민자들이 이곳에 오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모인 것은 매우 뜻깊다라고 덧붙였다.

크로니클라이브(ChronicleLive)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수요일 저녁 뉴캐슬의 웨스트엔드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웨스트게이트 로드에 있는 더 비컨(The Beacon) 밖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3000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극우 세력에 맞서겠다고 다짐했으며 "조디(Geordies, 뉴캐슬 지역 사람들을 가리키는 별칭)는 모든 피부색을 가진다", "우리는 웨스트엔드를 사랑한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우익 폭동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이 시위는 평화로운 시위이다우리는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다"라며 "이 시위는 평화로운 시위이다우리는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다"고 다짐했다뉴캐슬 시위에 참석한 마디나 모스크(Madina Mosque)의 이맘 알리 아사드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라며 "인종이나 종교를 초월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한다이것은 공동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노샘프턴에서는 케터링 로드에서 춤을 추는 반대 시위대의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셰필드와 사우샘프턴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으며사우샘프턴에서는 "50여 명의 극우 시위대가 나타났지만그들의 구호는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노래한 400여 명의 반대 시위대에 의해 묻혀버렸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출처] Far-Right UK Riots Spark 'Stand Up to Racism' Counterprotests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제시카 코벳(Jessica Corbett)은 커먼 드림스(Common Dreams)의 선임 편집자이자 스태프 작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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