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협정 당시 설립된 국제 모니터링 프로젝트가 수요일(10월 30일)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로 인해 위험한 폭염, 식량 불안, 병원균 노출 및 기타 위협 속에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을 앞두고, 전 세계 유엔 기구 및 학술 기관 소속 122명의 연구진이 《랜싯(The Lancet, 의학 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각국 정부에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런던 대학교의 '랜싯 카운트다운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리나 로마넬로(Marina Romanello)는 성명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위험이 더욱 커져, 건강한 미래가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처 : Unsplash+, Nigel Hoare
2016년부터 40개 이상의 기후와 관련된 건강 위험을 추적해온 '랜싯 카운트다운 프로젝트'는 올해 몇 가지 새로운 요소를 추가했다. 연구팀은 처음으로 극심한 폭우와 사막 먼지에 대한 노출이 늘어난 정도를 측정해, 온실가스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넓은 영향을 보여주려 했다. 또한, 기후 변화가 정신 건강과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야간 기온 상승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많은 위험 지표가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기온과 기타 기상 데이터, 인구 추정치, 역학 위험 모델링을 사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가장 극적인 건강 결과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65세 이상의 열 관련 사망률은 1990년대에 비해 167% 증가했다.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 이러한 사망률은 어떤 경우에도 증가했을 것이지만, 연구진은 기온이 상승하지 않았을 때보다 102%포인트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 2023년 사람들은 가벼운 야외 운동 중 최소한 중간 정도의 열 스트레스 위험이 있는 시간(평균 1,512시간)에 노출되었으며, 이는 1990~1999년 연평균보다 약 28% 증가한 수치다.
* 2023년에 사람들은 더위에 노출되면서 1990~1999년 평균보다 49% 많은 5,120억 시간의 잠재적 노동 시간을 손실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63%는 농업 부문에서 발생했다.
* 1986~2005년에 비해 2019~2023년 사이 고온으로 인한 수면 시간 손실은 5% 증가했다. 연구진은 에어컨 사용 등 인구 통계학적 및 환경적 요인을 반영했다. "적절한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은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이다"라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 아시아 호랑이 모기(Aedes albopictus)의 질병 전파에 유리한 기후 조건은 1951~1960년에 비해 2014~2023년까지 약 46% 증가했다. 황열 모기(Aedes aegypti)의 경우 10% 이상 증가했으며, 이 모기는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 바이러스 및 기타 질병을 전파한다. 최근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적으로 뎅기열 환자는 650만 명 발생했으며 6,800명 이상이 사망한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1961~1990년에 비해 2014~2023년까지 전 세계 육지 면적의 61%에서 강수량이 매우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홍수, 전염병 확산, 수질 오염 위험이 증가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 약 38억 명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세계보건기구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하는 수준의 모래와 사막 먼지로 인한 연평균 미세 입자 오염 농도에 노출되었으며, 이는 2003~2007년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연구진은 가뭄, 열악한 토지 관리, 산불 피해 지역 증가가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 1981~2010년에 비해 2022년 폭염 일수와 가뭄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124개국에서 약 1억 1,500만 명이 중간 또는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의 보고서는 기온 상승을 1.5°C로 제한하려는 목표에서 점점 멀어지는 세계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저자들은 경고했다. 또한 "전 세계 사람들은 급변하는 기후로 인해 웰빙, 건강, 생존에 대한 기록적인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기후와 관련해 한 가지 긍정적인 건강 관련 발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실외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과 2021년 사이 약 7% 감소했다. 저자들은 이를 미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조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했다.
‘랜싯 카운트다운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독립 위원회 의장인 헬렌 클라크(Helen Clark) 전 뉴질랜드 총리는 성명에서 "기후 행동의 중심에 건강을 두는 것이 우리 모두의 번영하는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다"라며 "이 보고서는 우리 자신과 서로, 그리고 미래 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분명한 촉구다"라고 말했다.
[출처] Health Risks Due to Climate Change Are Rising Dangerously, Lancet Report Concludes
[번역] 이꽃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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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 라벨(Marianne Lavelle)은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Inside Climate News)의 기자로, 워싱턴 D.C.에서 환경, 과학, 법률, 비즈니스 분야를 20년 넘게 취재해왔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개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