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카프(Alex Karp), 파머 럭키(Palmer Luckey) 그리고 광기 어린 테크노 낙관주의자 집단이 어떻게 인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가.
202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Alex Karp)
“우리를 곤란하게 만들려 했던 애널리스트들에게 드론을 띄워 약간의 펜타닐이 섞인 소변을 뿌리게 하는 생각이 나는 정말 좋다.” 신흥 군사 기술 기업 팔란티어(Palantir)의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Alex Karp)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단순한 즉흥적 발언이 아니다. 그의 발언은 실리콘밸리의 군사 기술 부문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는 더 넓은 분위기를 드러낸다. 그 분위기는 강압을 혁신으로, 잔혹함을 솔직함으로, 그리고 기술 권력을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하는 것을 불가피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여긴다.
카프는 말로 싸우는 것을 즐기는 만큼 첨단 무기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즐긴다. 그의 회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폭격과 학살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고,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추방을 가속화하는 데에도 기술을 제공했다. 또한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를 찾아내고 식별하는 데에도 그 기술이 사용되었다. 카프는 자신의 회사 제품이 초래한 피해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즐기는 태도까지 보인다.
올해 2월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당신이 ICE를 비판한다면, 오히려 팔란티어를 더 많이 요구하며 시위해야 한다. 우리 제품은 그 핵심에서 사람들에게 수정헌법 제4조의 데이터 보호 기준을 따르도록 요구한다.”(이 조항은 시민을 “부당한 수색과 압수”로부터 보호하는 조항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도 카프는 ICE가 평화적 반대 세력을 단속하는 데 자신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또한 ICE의 상위 기관인 국토안보부(DHS)와 체결한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한 계약도 포기하지 않았다.
국내외에서의 억압을 전면적으로 지지하는 그의 태도에 걸맞게, 가자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카프는 텔아비브에서 팔란티어 이사회 회의를 열고 “이 지역에서 우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그리고 그것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뉴욕 타임스>의 모린 다우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철학을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사실 진보주의자다. 나는 전쟁이 더 적어지기를 원한다. 전쟁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우리 적들을 완전히 겁먹게 만드는 것이다. 적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 잠들지 않으며, 잠에서 깰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미국의 분노가 자신들에게 내려질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그들은 어디에서든 우리를 공격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팔란티어의 기술은 가자지구와 그 밖의 지역에서 수만 명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들 가운데에는 하마스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들, 그 조직의 행동을 통제할 아무 권한도 없는 사람들, 심지어 하마스가 2006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해 가자지구 행정을 맡기 시작했을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사람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였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7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한 것은 — 이 수치는 이제 이스라엘 정부조차 인정하는 비교적 보수적인 추정치다 — 명백히 과도한 대응이며, 대부분의 독립적 전문가들이 이를 집단학살로 규정한다. 이런 대규모 학살이 “나쁜 놈들을 겁주고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라는 식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는 생각은 지적으로도 설득력이 없고 도덕적으로도 추악하다.
이것이 바로 실리콘밸리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 군국주의자들의 한 지도자인 알렉스 카프의 세계다.
인공지능의 군사화, 혹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테크노 낙관주의
이것은 당신 아버지 세대의 군산복합체(MIC)가 아니다. 현재 군산복합체를 이끄는 인물들, 즉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RTX(구 레이시온 Raytheon), 보잉(Boeing),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 같은 산업 거대 기업의 경영자들은 자신들의 발언에서 카프보다 훨씬 신중하다. 이들 기업의 지도자들이 중동이나 아시아에서 긴장이 높아지면 그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가끔 언급하는 경우는 있지만, 카프가 전문적으로 구사하는 것과 같은 노골적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오웰적 수사를 사용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럼에도 미래의 군산복합체는 단지 기술이나 사업 방식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카프가 암시하듯 그것은 잠재적으로 문화적 전환을 의미한다. 즉 세계 안정이나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수호한다는 식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할 필요 없이 군국주의를 공개적으로 찬양하는 문화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군산복합체를 철학자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가 말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의 첨단 기술적 개인주의 버전으로 생각해 보라. 그리고 그 체제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미래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법이 알렉스 카프 같은 인물, 팔란티어 창립자 피터 틸(Peter Thiel), 방위 기술 기업 안두릴(Anduril)의 수장 파머 럭키(Palmer Luckey), 그리고 독보적인 일론 머스크(Elon Musk) 같은 자칭 우월한 존재들로 이루어진 소수 집단에게 우리의 정치 세계의 열쇠를 넘겨주는 것이라고 우리에게 믿게 만들려 한다.
카프는 ⟪기술공화국 선언(The Technological Republic)⟫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는데, 이 책에서 그는 미국이 다시 세계적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목적 의식과 애국심을 잃고 리얼리티 TV나 비디오게임 같은 사소한 오락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긴 한탄으로 가득하다. 카프와 공동 저자 니콜라스 W. 자미스카(Nicholas W. Zamiska)는 이 나태한 국민들을 다시 단련시키고 미국을 세계에서 독보적인 정치·군사 강국이라는 본래의 위치로 되돌리기 위해 새로운 국가적 사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카프가 제시하는 해법은 새로운 맨해튼 프로젝트다. (기억하겠지만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해 원자폭탄을 개발한 계획이었다.) 이번에는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군사적 활용을 가속화하고, 중국에 대해 영구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미국의 미래에 대해 이보다 더 빈약하고 잘못된 비전, 혹은 기본적인 인간성이 더 고갈된 비전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물론 매파, 전통적 현실주의자, 그리고 기술 군국주의자들은 외교와 국내 정책에서 인간 중심 접근을 순진한 것으로 조롱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로운 군국주의자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순진한 사람들이다. 이 세기의 전쟁들에 수조 달러와 수십만 명의 생명을 낭비했음에도 — 그리고 그 전쟁들이 선전된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근 전쟁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세계를 훨씬 더 위험한 곳으로 만들었음에도 — 그들은 여전히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고 미국의 군사력을 이용해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떠받쳐야 한다는 상투적 문구를 반복하고 있다. 이 세기 동안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훨씬 자금이 부족하고 기술적으로도 열세인 상대에게 입은 패배를 생각하면, 이런 낡은 수사는 잔혹한 농담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아니면 쇠퇴하는 제국의 대변자들이 내뱉는 마지막 숨소리처럼 들린다.
기술 전쟁은 더 저렴해질 것인가, 그리고 우리를 보호할 것인가
이념을 잠시 제쳐 두고 보면, 새롭게 등장한 기술 기업들이 실제로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전쟁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보다 좁은 질문이 남는다. 틸의 제자이기도 한 럭키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현재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펜타곤 예산의 절반 정도만 사용해도 훨씬 더 효과적인 방위 체계를 갖출 수 있다고 말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가 말한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이 단지 “잘못된 것들”을 구매하는 것을 중단하면 된다는 것이다.
무기 계약업체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것을 해내겠다고 제안하는 발상은 탐욕과 부패가 여전히 만연한 군산복합체 시대에는 거의 혁명적으로 들린다. 실제로 럭키의 CNBC 발언 뒤에 있는 철학은 ⟪민주주의의 무기고 재부팅⟫(Rebooting the Arsenal of Democracy)이라는 안두릴 문서에 잘 요약되어 있다. 이 문서는 펜타곤과 록히드 마틴 같은 거대 군수 기업들의 현재 사업 관행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다.
럭키의 선언문은 현재 펜타곤이 지급하는 계약 자금 가운데 세 달러 중 한 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다섯 개 군수 대기업, 즉 록히드 마틴과 RTX를 필두로 한 기업들에 대한 공격으로 보아야 한다. 그 글은 이러한 거대 기업들이 지난 세기의 냉전 시기에는 필요하고 유용한 일을 했지만 이제는 그 시대가 지났다고 주장한다. 그 글은 이렇게 묻는다. “기존 방위 기업들이 단지 더 잘하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이 회사들은 느리게 일하지만, 최고의 엔지니어들은 빠른 속도로 일하는 것을 즐긴다.… 이 회사들은 과거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준 도구를 만들었지만, 그들이 우리의 방위의 미래는 아니다.”
이 문서는 사실상 록히드 마틴 같은 기업들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한 뒤 옆으로 밀어내고, 대신 틸, 카프, 럭키, 머스크 같은 인물들이 군수 산업의 조타를 잡도록 하자는 제안에 가깝다.
그러나 다른 시급한 국가적 과제를 고려할 때 무기 지출을 줄이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방위 정책의 유일한 목표가 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른바 더 저렴하고, 더 민첩하며, 더 정확하다고 주장되는 인공지능 기반 전쟁 시스템이 실제로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배치될 수 있는지, 아니면 오히려 또 다른 전쟁을 낳게 될 것인지다. 현실적으로 보면 미국이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해 더 적은 사상자를 감수하면서 일상적으로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다고 믿게 될 경우, 전쟁을 선택하려는 유혹은 오히려 커질 위험이 있다.
그럼에도 거대 군수 계약업체들이 미국 무기 개발과 생산을 사실상 독점해 온 구조를 깨는 발상 자체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술 기업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드론이 F-35 전투기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쟁 중에 파도처럼 연속적으로 투입되고 빠르게 보충되어야 하는 드론 떼는 어떤가? 또는 복잡하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무인 함정과 장갑차는 어떤가? 결정적인 순간에 시스템이 실패할 가능성은 없는가? 그리고 기술 기업들과 그들의 점점 늘어나는 로비스트들이 바라는 것처럼, 새로운 군국주의 세력이 독립적 시험이나 가격 폭리 제한 같은 안전장치의 감시를 거의 받지 않고 활동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장치들은 지금도 충분히 강력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세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소련 지도자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군비 통제 협정을 협상할 때 그의 좌우명은 “신뢰하되 검증하라”였다. 그러나 팔란티어와 그와 유사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좌우명이 오히려 “불신하고 검증하라”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마케팅 구호를 넘어, 그들의 새로운 기술이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실제로 작동하며 이전의 기술보다 정말로 더 나은지 입증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만약 그렇다면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단지 공급업체로 취급되어 서비스 대가를 지급받으면 된다. 그러나 그들에게 우리의 군사 예산이나 외교 정책을 좌지우지할 권리를 주어서는 안 되며, 이미 흔들리고 있는 민주주의의 기본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군사 기술 로비: 초강력 ‘파괴적 혁신가들’
기술 부문에서 최근 무기 개발이 급증하기 전에는 일부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이 너무 우수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로비 활동 같은 더러운 일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는 태도를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생각이 비현실적이었든 아니든, 이제 실리콘밸리는 합법화된 부패에 완전히 뛰어들었다. 정밀하게 겨냥된 선거 자금 기부에서부터 전직 정부 관료를 고용해 로비 활동을 수행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JD 밴스 부통령이다. 그는 상원의원으로 성장하고 이후 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팔란티어 창립자 피터 틸에게 고용되고, 멘토링을 받고, 자금 지원까지 받았다. 2024년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그가 지명되자 군사 기술 부문에서 막대한 신규 자금이 선거 캠프로 유입되었고, 그 가운데에는 머스크가 제공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도 포함되어 있었다. 밴스가 후보에 오른 뒤 그의 주요 임무 가운데 하나는 실리콘밸리 군사 기술 기업들로부터 더 많은 정치 자금을 끌어내는 일이었다.
그 다음에는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가 등장했다. 이 조직은 효율성이라는 이름에 끔찍한 이미지를 덧씌웠다. 연방 프로그램과 인력을 거의 무작위로 삭감하고, 미국 국제개발처(USAID) 같은 핵심 기관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면서도 펜타곤은 거의 손대지 않았기 때문이다. USAID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기관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을 지탱해 온 필수적인 개발 사업과 공중보건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 진정한 효율화라면 무엇이 효과적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지를 검토했어야 했다. 그러나 경제 원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머스크의 추종자들은 그 기관을 단순히 해체해 버렸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요직에는 상당수의 실리콘밸리 경영진이 들어와 있다. 밴스를 필두로 군부와 펜타곤 최고 지도부, 그리고 다양한 국내외 정책 기관의 주요 직책에 수십 명이 배치되어 있다.
틸과 카프는 팔란티어에 좋은 것이 곧 미국에도 좋은 것이라고 분명히 믿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하는 미국의 비전은 위험할 뿐 아니라 비인간적이다.
현실로 돌아오기(그리고 기술 숭배를 제어하기)
새로운 기술 군국주의자들의 문제는 그들이 기술의 힘을 과소평가한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누가 그 힘을 행사해야 하는지,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제약 아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들이 위험할 정도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제약 없는 권력은 혁신이 아니다. 그것은 불가피성이라는 외피를 두른 무모함일 뿐이다. 오늘날 미국의 대외·국내 안보 정책을 형성하는 도구들 가운데 점점 더 많은 부분이 소수의 민간 행위자들에 의해 설계되고, 배치되고, 홍보되고 있다. 이들의 동기는 공격적으로 재정적이며, 세계관은 깊이 군사화되어 있고, 대중에 대한 책임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억만장자 엔지니어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사제 집단이 아니다. 그들이 전쟁은 불가피하며, 두려움만이 평화로 가는 길이고, 민주주의는 알고리즘을 코딩하고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의 우월한 지혜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설교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이미 여러 번 들어왔다. 냉전기의 핵 전략가들, 베트남전 시기의 ‘시체 수’ 집착자들, 그리고 이라크를 파괴하는 데 기여했던 “충격과 공포” 교리의 설계자들에게서 말이다. 매 세대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마침내 미국식 전쟁을 깨끗하고 정밀하며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시체는 결국 계속 쌓여 갔다.
오늘날의 상황을 특히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시스템들이 개발되고 배치되는 속도와 불투명성이다. 인공지능 기반 표적 지정 도구, 예측 감시 플랫폼, 자율 무기 체계, 데이터 융합 시스템이 거의 공적 토론 없이, 미약한 감독 아래, 그리고 그 결과와 함께 살아가거나 그로 인해 죽게 될 사람들의 실질적인 동의 없이 군사 및 국내 치안 구조에 통합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이라는 수사는 민주적 절차를 아예 우회하기 위한 편리한 핑계가 되어 버렸다.
기술 군국주의자들의 기본 전제는 영구적인 전쟁이 우리 세계의 자연 상태이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할 것인가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안보는 세계를 공포로 굴복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안보는 외교, 자제, 국제법 준수, 경제적 정의, 그리고 대규모 폭력을 더 자동화하는 대신 그 가능성을 줄이는 제도를 구축하기 위한 느리고 눈에 띄지 않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다.
알렉스 카프와 그의 동료들은 자신들을 현실주의자, 다른 사람들이 감히 말하지 못하는 진실을 용감하게 말하는 사람들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세계관은 지배를 힘으로, 혁신을 지혜로 착각하는 취약하고 허무주의적인 관점이다. 인류는 자신들만이 어떤 생명이 희생될 수 있는지 결정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그리고 그들은 거의 모두 남성이다!)이 운영하는 끝없는 군비 경쟁보다 더 나은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를 연상시키는 이 새로운 전쟁 기계의 버전은 우리 모두를 두렵게 해야 한다.
기술이 전쟁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기술이 작동하는 규칙은 사회가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도덕적 판단 능력을 자칭 비전가 몇 명에게 넘겨주고,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역사는 그것이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도박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처] Planet Palantir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
이 글은 'truthdig'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