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예상에 따르면, 사회주의 정당인 좌파당(디 링케, Die Linke)은 8%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지난 선거에서 얻었던 4.9%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좌파당의 공동 지도부인 하이디 라이히네크(Heidi Reichinnek)과 얀 반 아켄(Jan van Aken)이 당의 성공을 주도했다. 출처: 좌파당 홈페이지
지난해는 좌파당에게 정치적 악몽과도 같았다. 2024년 1월, 전 연방의회 원내대표였던 자라 바겐크네히트(Sahra Wagenknecht)가 자신의 이름을 딴 새로운 정당을 창당했고, 이후 유럽연합 의회에서의 대표성을 절반으로 줄이며 고작 2.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4년 지방선거 또한 재앙과 같았다. 좌파당은 동독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지해 온 기반을 상실했고, 튀링겐(Thuringia) 주에서는 유일한 주총리가 재선에 실패했으며, 작센(Saxony) 주의회에서는 간신히 입성했고, 브란덴부르크(Brandenburg) 주에서는 완전히 퇴출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월 23일 연방의회 선거에서 좌파당(독일어로 디 링케(Die Linke))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An emotional moment from Germany's Left Party leading candidate Heidi Reichinnek. The Left Party is projected to take over 8% according to early results, an exceptional comeback for a party that had polled below the 5% threshold for months. pic.twitter.com/3v5Ds2E6z0
— DW Politics (@dw_politics) February 23, 2025
배신자 계파의 기세가 꺾이다
선거운동의 마지막 몇 주 동안, 좌파당이 연방의회 진입을 위한 5%의 장벽을 넘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반면, 자라 바겐크네히트 연합(BSW)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10월 당 지도부가 교체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야닌 비슬러(Janine Wissler)와 마르틴 시르데반(Martin Schirdewan)이 물러나고, 얀 반 아켄(Jan van Aken)과 이네스 슈베르트너(Ines Schwerdtner)가 새롭게 지도부를 맡았으며, 이들은 당의 지속적인 지지율 하락을 막지 못했던 이전 지도부를 대신해 당을 이끌었다.
이 지도부는 취임한 지 몇 주 되지 않아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의 연립정부가 붕괴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그 결과 불신임 투표가 이루어졌고, 숄츠 총리는 조기 선거를 선언하게 되었다.
연립 파트너였던 신자유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FDP)과 결별한 후,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과 환경주의 성향의 녹색당(Green Party)은 연방의회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SPD와 녹색당에 대한 강력한 비판
지난해 11월 정부 붕괴 이후, 좌파당은 신속하게 사회 및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춘 선거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이는 1월 전당대회에서 채택되었다. 좌파당은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심화되는 생계비 위기에 대해 SPD와 녹색당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람들은 좌파당이 사회 문제를 신뢰성 있게 대변하고 있으며, 다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오직 우리만이 부유층과 맞서 싸우고 있다." -당 공동대표 이네스 슈베르트너
그는 빈곤을 줄이기 위해 기본 식료품, 위생용품, 대중교통 요금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이러한 품목에 최대 19%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거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부유세를 통한 불평등 해소
이러한 계획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좌파당은 국가 수입을 늘리기 위해 누진적 부유세를 도입하고자 한다. 100만 유로 이상의 자산을 가진 사람에게는 1%, 5000만 유로 이상에는 5%, 10억 유로 이상에는 12%의 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이러한 엄청난 부를 창출했다." 당 공동대표 얀 반 아켄이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며 말했다. 그는 충분한 돈이 있지만 잘못 분배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되찾아야 하며, 그래야 모두가 다시 잘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이 다시 더 많은 차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좌파당은 헌법에 명시된 부채 제한 조항을 개혁하고자 한다. 부채 제한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당은 노후화된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추가로 2,000억 유로를 지출할 계획이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국가 지원을 받게 되며, 그 대가로 장기적인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준수에 동의해야 하며, 또한 독일 내 사업장을 유지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극우 세력에 대한 분명한 입장
좌파당은 연방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주요 상대 정당으로 간주하고 있다.
얀 반 아켄은 최근 베를린 전당대회에서 "파시스트들에게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며 "우리는 좌파로서 항상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시도와 이민자들에 대한 선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전직 유엔 생물무기 조사관이었던 반 아켄은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는 모든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지지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군사화와 갈등 해결을 위한 다른 접근 방식을 구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는 더 많은 무기가 아니라 더 많은 외교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없다면, 평화도 존재할 수 없다."
[출처] Left Party Makes Comeback in German Election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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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퓌르스테나우(Marcel Fürstenau)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저자로, 현재 정치 및 사회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