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탄핵! 내일은 새로운 나라!"

14윤석열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가운데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오후 12시 30분부터 국회 앞 여의도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즉각 체포"의 목소리를 높였다사전 집회를 마친 집회 대오는 오후 3시부터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릴 범국민촛불대행진에 함께할 예정이다.

지난 주 토요일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16만 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바 있다윤석열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 시민들의 분노가 더 커진 만큼 더 많은 촛불이 거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탄핵소추안의 가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숫자에 달려있으나 시민들의 분노 여론에 한동훈 대표가 "탄핵이 유일한 방법"권성동 원내대표가 투표 참석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와 노동당녹생당정의당은 오후 12시 30분부터 KDB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오늘은 탄핵내일은 새로운 나라그리고 당신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사전결의대회를 열고 "탄핵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모았다.

이백윤 노동당 대표는 "우리가 진정 탄핵해야할 것은 지금의 6공화국 체제"라며 "장애인여성소수자의 삶부터 정치 체제까지 바꿔나가자"라고 목소리 높였다김유리 서울녹색당 운영위원장도 "탄핵을 넘어 보수 양당제불평등을 타파하고 기후정의노동권과 공공성이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장혜영 정의당 마포구위원장은 "이 광장에서 함께하고 싶지만 불평등과 차별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오지 못한 누군가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며 "모든 시민이 평등한 주권자로 설 수 있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날 사전결의대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이주노동자를 대표해 나선 우다이 라야 이주노조 위원장은 "민주주의 평등사회라면 이주노동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고박용수 홈리스행동 회원은 "부자감세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의료급여의 개악 등은 문재인 정권에서 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유금문 노동당 장애인위원회 사무국장은 "계엄 전에도 장애인의 삶은 계엄상태였다"라며 "윤석열이 탄핵되더라도 투쟁하는 장애인은 포박당한 채 역 밖으로 내쫓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한 목소리로 "모두가 평등한 민주주의를 만들자"고 목소리 높였다.

노동조합들의 사전결의대회도 있었다공공운수노조와 화물연대본부는 1만 명의 조합원과 함께 오후 1시부터 여의도 환승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내란범 윤석열과는 단 하루도 함께 할 수 없다"며 "윤석열이 퇴진하고 자리를 지킨다면 화물연대는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윤석열 탄핵 때까지 검은색 옷만 입는 '블랙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조도 KBS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탄핵의 목소리를 모았다언론노조 조합원인 기자들과 뉴스 진행자들은 오늘도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검은색 리본을 달 예정이다.

사전대회를 마친 2만 여명의 노동자들은 오후 1시 30여의도순복음교회 건너편에서 모여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했다. 아리셀 공장의 리튬 배터리 폭발로 인한 화재참사로 가족을 잃은 여국화 유가족은 행진에 함께 하며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라며 "최고의 참사인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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