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성연대(API)는 프라보워–기브란 정부 출범 이후 여성의 삶이 세 가지 방식으로 파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폭력·페미사이드 증가와 법·제도의 가부장적 통제, 불안정 노동과 가사노동자 권리 부재 등 경제적 착취, 그리고 광산 개발 등 추출주의로 인한 생태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대는 특히 군의 영향력이 민간 영역으로 확대되는 군사화 경향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2026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대규모 여성 행동을 조직해 저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저명한 페미니스트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야나르 모하메드가 바그다드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그는 명예살인 피해 여성 보호소를 운영하며 여성·소수자 권리를 옹호했고, 미국 점령과 종파주의 정치 모두를 비판하며 세속 민주주의를 주장해왔다. 이전부터 이슬람주의 단체와 정치 세력으로부터 협박을 받아왔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라크에서 활동가에 대한 정치적 폭력이 지속되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보편적 운동이 아니라, 인종·계급·이주 배경 등 다양한 사회적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이민자나 유색인 여성은 성차별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계급 불평등이 동시에 작용하는 ‘교차성(intersectionality)’ 속에서 차별을 경험한다. 따라서 여성 해방을 논의할 때 ‘보편적 여성’이라는 개념 대신 각 여성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반영하는 교차적·탈식민주의적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라 비아 캄페시나(La Via Campesina)는 3월 8일 세계 여성 노동자의 날을 맞아 농민·원주민·아프리카계·어민 여성들이 제국주의와 가부장제, 인종차별, 토지 박탈과 여성살해에 맞서 싸우며 페미니스트·민중적 농지 개혁과 식량 주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여성들은 전 세계 농업 노동력의 약 40%를 차지하고 식량 생산과 종자·생물다양성 보전에 핵심 역할을 하지만, 농지의 15% 미만만을 소유하고 70% 이상이 안정적 토지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명의의 토지 소유권 보장, 상속권 평등, 돌봄 노동의 인정과 재분배, 토지 수호 여성에 대한 폭력 중단과 범죄화 철폐를 요구하며, 2026년 ‘세계 여성 농업인의 해’ 선언이 상징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 권리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여성운동 활동가와 학자들은 국가권력, 추출적 자본주의, 군사주의가 결합해 여성의 몸과 노동, 삶을 통제하는 ‘여성 종속의 정치’가 강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제자들은 토지 수탈과 자원 개발, 특히 파푸아 지역의 군사화 속에서 여성의 몸이 ‘전장’이 되고 있으며, 법치의 약화와 시민 공간 축소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 해방은 국가의 시혜가 아니라 집단적 조직화와 연대, 일상적 저항을 통해 쟁취해야 할 정치적 과제라며, 지속적이고 지역에 뿌리내린 운동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트랜스 정책 강화 속에서도 미국의 트랜스젠더들은 차별에 맞서 연대와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텍사스, 플로리다 등 보수 주에서는 의료, 교육, 법적 권리에 대한 제약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이들이 보호 주나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그러나 각지에서 활동하는 트랜스 운동가들은 공동체를 위한 지원과 치유, 존엄성 회복을 멈추지 않으며, 두려움 속에서도 당당히 자신답게 살아가기를 선택하고 있다.
‘My Voice, My Choice’(MVMC) 캠페인은 EU 전역에서 안전하고 접근 가능한 낙태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로 112만 개 이상의 서명을 모으며 유럽 시민발의 역사상 큰 진전을 이루었다. 유럽 의회 여성권리위원회(FEMM)가 이를 지지하며, 해당 결의안은 전체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MVMC는 지역과 유럽 차원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례 없는 범유럽적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폴란드와 몰타 같은 강력한 제한 국가부터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처럼 헌법에 낙태권을 명시한 나라까지 유럽의 상황은 매우 불균형하다. 캠페인은 보편적 접근 보장을 위해 EU 차원의 재정 지원 기금 마련을 촉구하며, 정보 접근성과 지역 간 연대를 재생산 권리 확보의 핵심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2023년 시작된 수단 내전은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극심한 성폭력을 동반한 공포를 안겨주며 대규모 이주를 촉발했다. 연구진이 남수단 국경 지역에서 수집한 695건의 증언에 따르면, 10대 소녀들을 포함한 많은 여성들이 무장세력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폭력은 단순한 전쟁의 부산물이 아닌 이주의 직접적 원인이며, 생존자 보호와 정의 실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시급한 개입이 절실하다.
이란 여성들이 법적 처벌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고 일상생활을 이어가며, 정권의 상징이자 통제 수단인 히잡 규범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 2022년 마흐사 아미니의 죽음 이후 촉발된 ‘여성, 삶, 자유’ 운동은 무력 진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시민 불복종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수 강경파가 추진한 ‘히잡과 순결법’은 감시기술과 처벌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려 했지만, 정권 내부의 갈등과 국민의 분노 속에 사실상 시행이 중단되었다. 정부는 법을 유지하되 집행을 유보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며, 히잡 문제를 둘러싼 통치 위기와 사회적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거리와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은 이미 법이 부정한 자유를 실현 중이며, 이 조용한 반란이 이란 체제를 가장 위협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하원이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미디어와 온라인에서 ‘LGBTQ 선전’과 ‘소아성범죄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여러 관련 법률을 개정하며 전통적 가치 수호를 강조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맞물렸고, 여론 청원도 입법 추진에 힘을 보탰다고 의원들은 설명했다. 인권 단체들은 국제적 의무 위반이라 비판했으나 정부는 개인의 성적 지향을 제한하는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헝가리·리투아니아·러시아 등 유사 입법 사례를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