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년ㅣ6월ㅣ뉴스] 폭스콘 노동자들 연쇄적 집단 자살로...


아이폰을 만드는 중국 노동자들
연쇄적인 집단 자살로 올해에만 10명 사망


중국의 경제특구에서 노동자들이 잇달아 죽어나가고 있다. 중국의 경제특구도시 선전(심천)시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대만 폭스콘(Foxconn)社에서 올해 들어서만 12명의 노동자가 연쇄 자살을 시도해 이 가운데 1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 전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보도에 의하면 5월 21일 새벽 근무교대 뒤 한 노동자(21)가 투신자살하고, 나흘 후인 27일 오전에는 19세의 노동자가 아버지 앞으로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채 빌딩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고, 오후에는 15명의 폭스콘 노동자들이 집단 자살을 시도해 이 중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자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집단적인 연쇄 자살의 원인으로는 노동착취, 즉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 병영적인 노무관리가 현지 언론에 의해 지목되고 있다. 폭스콘 선전공장 노동자들은 월 900위안(한화 15만7천원)의 일상적 생활도 힘들 정도의 기본급 때문에 매일 같이 잔업을 하고 있어 주당 100시간에 이르는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30분밖에 안 되는 점심시간, 한 달에 단 이틀 주어지는 휴일 등 엄청난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한편, 5월 27일에는 28세의 젊은 엔지니어 노동자가 자신의 숙소에서 숨친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의 죽음에는 장시간, 고강도 업무로 인한 과로사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홍콩 '주간명보'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그의 부인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죽기 전 3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했다고 한다. 사망 직전인 24일 아침 8시경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한 채 또 다시 26일 아침 8시부터 그날 저녁 8시 50분까지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밤낮없이 일해야 했던 적이 많다고 한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집단 자살 사망에 폭스콘 측은 심리치료사를 대거 고용, 24시간 핫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정신적 문제가 있는 동료들을 신고할 경우 포상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자살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폭스콘 측은 다시 월급을 30% 인상(월 900위안에서 1200위안(한화 21만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편 폭스콘의 원청사 중 하나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폭스콘은 노동착취업체가 아니다. 레스토랑도 갖췄고 수영장도 갖췄다. 공장으로선 아주 좋은 곳이다”며 폭스콘 사측을 두둔하였다고 한다.
4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는 폭스콘 선전 공장은 애플의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HP, 인텔 제품,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제품을 하청받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하청업체다.
▶ 중국의 경제특구에서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죽음에는 중국 경제성장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는 듯 하다. 초국적 자본과 하청자본가들에 의한 이중의 노동착취, 열악한 노동조건과 작업환경, 그리고 이를 용인해주고 있는 중국정부, 이속에서 노동자들은 최소한의 인간적 삶마저도 송두리째 빼앗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살하려는 동료를 신고하는 포상제도와 쥐꼬리만한 임금의 인상, 뻔한 거짓말로 현실을 호도하려는 자본가들의 발상과 작태는 여전히 중국 노동자들에게 노예적 삶을 강요하고 있다.


병원노동자들 대부분
감정노동에 시달린다


병원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수행정도가 타 서비스업종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 임단협 교섭을 앞두고 시행한 감정노동 관련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는데, 설문조사는 지난 2월과 3월 조합원 3만9,058명을 대상으로 배포하여 2만156부를 수거하여 분석하였다. 5월 2일 보건의료노조가 발표한 분석결과를 보면 ▲나는 일하면서 내 감정과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한다, 84.0% ▲나는 일하면서 솔직한 내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한다, 85.7% ▲나는 일을 하거나 환자·보호자를 대할 때 요구되는 감정을 지니기 위해 적극 노력한다,에 91.1%가 응답하여 80~90%의 병원노동자들이 나의 몸과 마음 상태와는 무관하게 감정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은행, 백화점, 호텔 등 주요 서비스업종 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정도보다 높고, 감정노동 수행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텔레마케터나 카지노 딜러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또 일하면서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의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도 10명 중 6명(63%, 1만 1377명) 정도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환자·보호자(43%) > 의사(21%) > 상급관리자(15.3%) > 동료(8%)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6월 진행하는 지부교섭에서 감정노동에 따른 직무스트레스 실태파악(우울증 및 자살사건) 및 해결대책 마련, 폭언, 폭행, 성희롱 사례조사 및 근절운동 등 후속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현장에서의 감정노동이 강화되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때문인지, 후속사업 과정에서 병원노동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문제를 드러내어 변화시켜 나가길 기대해 본다.

정리 : 한노보연 선전위원 송 홍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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