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4월-현장의 목소리]무인지하철 死호선

현장의 목소리 ②



무인지하철 死호선



한노보연 회원 이 의 용



2011년 3월 30일 전국 최초의 무인지하철이 개통되었습니다. 부산지하철 노동조합은 2009년에 4호선(당시 반송선)무인운전을 반대하면서 7일간의 파업투쟁까지 벌였습니다. 공사는 최첨단 설비로 당시 5無((무인(無人)운전, 무(無)역장, 무(無)역무원, 무(無)매표소, 무(無)분소)) 가 가능하다고 선전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역사에 2명의 상시 인원을 배치할 인력을 포함하여 255명의 신규인원을 채용하기로 합의 하였습니다.


사실 기존 1,2,3호선의 모든 역에 역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無역장의 의미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장은 일근을 하고 있고, 관리자라서 실재 시민의 안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개인적 의견입니다) 그리고 無매표소는 1,2,3호선 공히 이미 시행중인 사항입니다. 無분소의 경우도 14개 역사, 영업거리 12.1km, 편도 2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꼭 분소가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3호선(중량전철, 17개 역사, 영업거리 18.1Km )의 경우 기술 직렬이 일하는 분소는 미남과 대저 2곳 밖에 없습니다. 다만 안전한 점검을 위한 인원 확보가 되었나 하는 것이 관건이지요.
그러면 사실상 공사가 5無제도라고 선전한 것은 사실상 선전을 위한 과대평가에 불가하다는 것입니다.(안전을 위해 더 많은 인원이 확보되어야 하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구조조정이라는 현실을 통해 현재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올해 임단협에는 현장부족인원 요구안이 있습니다.)


그럼 남은 것이 무엇이냐 바로 무인운전에 관한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무인운전이 가지고 올 위험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경고하였습니다. 3월30일 개통 직전에도 지금 현재 많은 문제가 있으므로 개통 시기를 너무 확정지어서는 안된다고 경고 하였고, 졸속개통을 비판하는 피켓팅을 개통식 행사장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개통을 하였고, 노동조합은 졸속개통이라고 개통식 날 찾아가 피켓팅을 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당시 노동조합의 말에 대부분 관심 가져주진 않았지만, 노동조합은 무인운전이 위험성을 충분히 경고하였습니다.
신호장애 발생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전광판 안내날짜발생시간발생 역(구간)조치시간장애 내용3/3120:54미남역(4호선)11분스크린도어 장애4/116:25미남역(4호선)9분열차 출입문 장애4/400:04명장역23분추진제어장치 장애로 자동 출발 불가4/406:30안평~고촌역7분신호장애 열차 지연 발생그리고 개통 후 계속해서 4건의 대형장애가 발생하여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야기했고 노동조합은 그때마다 이제라도 유인운전을 시행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4/9일에 이르러서는 새벽 05:40부터 오후 13:10분까지 열차의 신호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수동과 반자동 운전으로 모든 열차를 안전운행요원(기관사)이 운행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가 안 되는 것이 없는 부산지하철 4호선인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공사는 유인운전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기관사를 태워 시민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많은 부분에서 무인운전이 이루어지는 것은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이루어집니다. 무인전투기, 우주, 심해용 무인탐사로봇 등 전쟁무기, 산업현장, 우주·심해 탐사 등 사람이 하기 어려운 곳에 사람의 안전을 위해 무인을 계발하는 것입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로 인한 방사능 노출 작업을 위해서도 무인 로봇이 투입된다고 언론에 보도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그 어떤 것에,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무인을 한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이 없이 안전하다는 것은 안전에 대한 무지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안전은 99.99%의 정상상황이 아니라 0.01%의 비상사태를 대비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그러한 돌발 사태를 대응하기 위해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무리 최고의 컴퓨터라도 현재 오류는 발생합니다. 컴퓨터가 오류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시는 분은 없으시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인간보다 오류가 없다고 많은 선전이 있었지만, 지금 컴퓨터, 스마트폰 쓰면서 오류를 겪지 않은 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기존호선의 열차도 자동운전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관사를 태우는 이유는 왜일까요.(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도 2007년 기존의 시스템을 무인운전으로 운영하려고 시험하다가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도 사람을 줄이고 기계에만 의지하거나, 안전장치가 없는 곳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안전을 모르고 비용절감만 외치는 신자유주의 경영자들에게 시민의 목숨은 그저 보상해 주면 되는 얼마 안되는 돈일지 몰라도, 죽어간 사람은 나의 아버지 나의 가족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람이 없는 곳에 안전이 없다”는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부산지하철4호선에서 유인운전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투쟁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방이라서 전국 최초의 무인경전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많은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시행되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것은 뻔 할 것입니다. 안전보건활동을 하는 많은 동지들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부산지하철 트윗 알튀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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