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8월 성명] 아주대학교는 학교이념인 ‘인간존중’의 가치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 청소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하며 -


지난 7월 23일 아주대 시설관리업체가 (주)대신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기숙사 동은 따로 입찰공고를 해 업체를 분리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경기/수원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등이 함께 구성한 <아주대 시설관리노동자 권리찾기 지원단>(아래 지원단)은 지난 7월 19일 최저입찰반대와 학교측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당국에서 돌아온 답변은 ‘허위사실을 유포할 경우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엉뚱한 이야기입니다. 공공노조 경기지부의 면담요청에는 아직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에서 일하시는 청소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비로소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합니다. 용역업체에서 시키면 시키는대로 주면 주는대로 살아왔던 ‘노예’같던 삶에서 이제 스스로의 권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점심식대 지급, 주5일제 정착, 시급5,410원 등 대단히 소박한 요구에 대해 아주대학교는 아직도 공식적인 입장과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이념을 ‘인간존중’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보지 않고 궁극적인 목적 또는 가치로 여김으로써 나를 이웃과 국가 그리고 세계와 연결시켜 남을 받들게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가 주장하는 ‘인간존중’의 이념은 우리 모두가 추구해야할 보편적 가치입니다. 인간을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학교의 이념에 따라 청소노동자들 역시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또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 아주대학교 학교이념에 부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효율성의 논리, 경제성의 논리보다 우선시 되는 것이 바로 학교당국이 강조하는 ‘인간존중’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지원단에서는 아주대학교 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안합니다. 아주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청소노동자들의 권리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합니다. 언제 짤리고 해고당할지 모르고, 언제까지 노예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지 불안해 하는 청소노동자들은 8월말이면 기존 업체와 계약기간이 만료됩니다. 또한 새로운 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없는지, 그리고 대학의 책무는 무엇인지에 대해 공개적인 토론을 통해 해법을 함께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지역사회 역시 아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문제가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열쇠는 용역업체가 아닌 학교당국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체선정만 되면 나몰라라 뒷짐지는게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8월말 경 공개적인 토론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주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의 권리찾기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힘을 모으고자 지원단을 구성하였습니다. 노동시민사회단체 뿐만아니라 정당들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원단에서는 8월 1일부터 학교앞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원단에서 제안하는 공개토론회에 대한 학교측의 성의있는 답변이 있을 때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1. 8. 2.
아주대 시설관리노동자 권리찾기 지원단

(사회노동단체) 경기노동전선, 다산인권센터, 수원여성회, 수원진보연대, 수원환경운동연합, 사회진보연대, 전국학생행진,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 수원위원회, 성공회수원나눔의집, 다함께 경기남부지회, 풍물굿패 삶터,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수원일하는 여성회, 수원여성노동자회
(노동조합)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금속노조 경기지부, 민주노총 수원오산용인화성지부
(정당) 국민참여당 수원시위원회, 민주노동당 수원시위원회, 사회당 수원시위원회, 진보신당경기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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