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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참교육실천대회 모습. 유영민 기자 youngbittle@gmail.com |
'소통중심의 영어수업'을 주제로 한 권기하 성심여고 교사가 발제를 시작하자 '영어수업'에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참가자들의 허가 찔렸다. 이에 '소통중심' 수업에 대한 그의 경험담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18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강당에서 사립중서부지회 참실대회가 열렸다. 수업을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온 교사들은 입구에 마련한 김밥으로 끼니를 대신한 뒤 다양한 수업 사례 결과를 공유하고 학급문집, 종례신문 등 학급운영 자료를 감상했다. 조합원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비조합원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권 교사는 "성적을 바탕으로 수준별 분반을 도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열반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학생끼리 분반 맞교환을 허용하는 등 운용의 미를 살렸다"면서 어휘 인증제 등 단계별 목표치를 제시해 학생 참여를 독려하거나 수행평가에 절대평가를 적용해 최하위반 학생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등 실천 사례를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다음 발표자로 나선 윤충훈 장충중 교사는 "하위권 아이들을 이끌기 위한 권 선생님의 사례를 들으며 고교 영어과와 중학교 국어과라는 한계를 넘어 함께 토론해보고 싶다"는 말로 발표 주제인 'SCC를 활용한 수업 운영'이 더 많은 아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시도였음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제작한 SCC(윤 교사는 UCC의 user를 student로 바꿔 부르고 있었다)를 보며 설명을 이어가던 그는 "결국 참여와 소통의 수업은 교사가 사라지고 아이들이 주인으로 남는 수업인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SCC를 감상하며 웃다가 진지해졌다가를 반복하던 참가자들은 윤 교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참가자들 속 희끗희끗한 흰머리로 눈길을 끈 백택현 숭문중 교사는 "선생님들의 자발적 실천에 원초적 생명력을 느낀다"면서 "정년이 7년이나 남았는데 혼자 떠드는 무능한 교사가 바로 나는 아닌지 돌아보고 있다"며 웃었다.
김원영 중앙중 교사는 '상담 세미나 조직과 운영 사례' 발표에서 "아이들을 이해할 수없을때 제 이해력을 넓히는 쪽으로 극복했다"는 말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을 시도한 이태권 풍문여고 교사는 "가정방문 전에는 아이의 행동만 보였는데 가정방문 뒤에는 아이를 둘러싼 환경까지 보이면서 아이의 반항에 화가 나기보다는 이해가 되더라"는 한 마디로 가정방문에 대한 의지를 북돋았다.
2시간이 넘게 진행한 지회 참실대회 속에서 발표자들은 '참여'와 '소통'이라는 끈을 놓지 않은 채 끊임없이 참가자들을 환기시키고 있었다. 홍용표 사립중서부지회 참실부장은 "올해 지회에서 진행한 참여소통직무연수에 대한 조합원들의 호응이 높아 참실대회도 이 주제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면서 "오늘의 열기를 참여소통 소모임을 꾸리는 것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은정주 지회장도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아이들이란 사실을 놓치지 않는 분들과 소통의 장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날 조합원들의 고민과 감격은 행사가 끝난 뒤 마련한 뒤풀이까지 밤늦도록 이어졌다.



지난 해 참교육실천대회 모습. 유영민 기자 youngbitt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