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참교육 원리에 기초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

21세기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의 조건 3 마지막 회

560호부터 '21세기 새로운 시대에는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행복한 교육을 하려는 교사들의 실천과제'등에 대한 제언을 연재합니다.
 
지난달 13일 전교조 참교육연구소가 주관하고 실천적교사모임 네트워크 팀원들이 발표한 주제문을 3회에 걸쳐 싣습니다.

실천적교사모임 네트워크란, 위기에 선 한국 공교육의 근본을 새로 세우기 위한 여러 교사모임들이 소통과 연대와 협력을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로서, 여러 가지 실천적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교육희망>

<21세기 교육을 향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
 


들어가며
 
21세기를 맞은 오늘날 지식기반사회와 세계화의 물결과 함께 세계 선진 각국은 너나없이 교육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광범위하고 훨씬 급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5.31교육개혁 이후 전통적인 학교 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교육 소비자론을 앞세운 교육개혁을 단행하게 되었다. 그러나 관료주의와 시장주의를 병행한 하향식 학교개혁은 사회적 합의나 아래로부터 동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현 정부 역시 학교 자율화를 바탕으로 학교 교육의 다양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학교 서열화와 내용의 획일성, 사교육의 폭발과 교육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어 학교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의 그 어느 것도 취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러한 어두운 교육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학교 운동은 미래사회를 전망하며 아이들의 삶에 의미 있고 실현 가능한 개혁 방안을 제시하여야한다. 우리는 이를 참(authentic)교육 원리에 기초한 새로운 학교 만들기라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학교 개혁론은 지나친 이론적 접근 방식을 채택하거나 외국의 사례를 이식하기보다 학교 구성원의 집단 지성에 의해 새로운 교육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새로운 학교 문화 만들기
 
일제 식민통치와 함께 시작한 근대 학교교육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고착화된 관료주의 병폐는 학교 현장 곳곳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교사들을 잡무와 행사에 내몰고 이로 인한 교직 사회에 만연한 형식주의와 실적주의는 교사를 가르치는 일보다 교무 행정 업무 중시하는 풍토를 만들어내고 있다. 교원평가와 성과급제의 도입, 교원 인사 승진제의 개편 등 경쟁과 보상에 의한 통제 체제는 동료성을 약화시키고,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학교문화를 낳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 학교로서 교직사회에 집단지성이 살아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이는 교직사회가 나서 학교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촌지, 체벌, 근무태만 등으로 대표되는 비난 받는 교사를 없애기 위한 윤리적인 노력과 선언이 먼저 일어나야 한다. 또한 학교폭력과 왕따,욕설,무질서 등으로 부터 학생들의 안전이 보호되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 배움이 떠나는 학교에서 신뢰와 안전이 살아 있는 학교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드는 일이라 하겠다. 경쟁과 성적이나 실적에 묶여있는 학교문화를 개방과 동료 간의 협력을 통해 성장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배움의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일이다. 더욱이 교과서 시수와 진도 그리고 성적에 갇혀 있는 교사, 클릭맨, 다운맨으로 전락하는 사이버 교사의 수동적인 교사문화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창조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모두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
 
'평준화를 넘어 다양화로'라는 슬로건처럼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국제중 설립 등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앞세운 학교 다양화 정책을 두고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교육의 다양화를 단지 학교 유형의 다양화나 학교 평준화 해체가 아니라 학습방법과 교육과정을 획일화하는 학습의 평준화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 선발권을 바탕으로 하는 학교 다양화가 아니라 계층과 지역을 넘어선 다양화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의 교육과정에서도 특별활동, 재량활동, 보충 수업은 학습자의 선택권 보장을 보장 할수 있다.교수 학습 역시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통합교육과 학습의 선택을 중시하는 개별화 교육이야 말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다양화 교육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0-50분 수업에 10분 쉬는 고정 시간표에서 벗어나 블록수업,모듈수업,주기집중 학습 등 시간 운영을 학습 성취 목표에 따라 다양화 할 수 있다.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학교 운영 체제
 
근대 교육이 시작 된 이래 자리 잡은 학교체제는 오늘날까지 공교육을 유지하는 틀이 되고 있다. 관료제로서 학교는 행정조직의 비대화와 교사들에게 행정 업무를 과중케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로 인한 교직사회의 수동화와 전문성의 약화는 교육 내용의 획일화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학교 자율화 조치는 학교단위를 기본으로 하는 학교 교육의 다양화 정책이었다. 그러나 학교단위 자율권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권한 위임 등의 조치가 취해 졌으나 교육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은 관료제의 메커니즘은 변화하지 않고 시장주의 통제에 의한 책무성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 개혁이 단지 형식적인 규제 완화나 권한 위임 등의 조치를 통해 변화를 이끌 수 없다는 방증이다.
 
학교 자율화 역시 자치와 자발성을 통해 창조적 교육활동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교육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의 교육활동의 자율권이 보장된 학교조직으로 개편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거대학교를 학년단위 미니스쿨로 개편하거나, 중등학교에서는 학생 선택에 의한 학점형 학교, 교과 교실제로 학교조직을 바꾸는 것이다.
 
교무조직 또한 교사의 행정 업무경감을 넘어 교수학습지원, 학습자료지원, 교수인력지원, 행사지원 등 교실 수업의 질 을 높이기 위한 지원체제로 교무조직을 바꾸어야 한다. 자율과 자치 그리고 자발성에 기초한 운영체제로 학교를 재조직하는 일이야 말로 교사들의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교육활동을 기대 할 수 있다. 도한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역시 배움을 중심에 둔 참여와 연대를 가능케 할 것이다.
 
 
마치며
 
우리가 학교 추구하는 새로운 학교 운동은 미래지향적 가치를 받아들이되 달성 가능한 목표로 부터 준비하고 함께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학교 개혁 운동 역시 자신의 생활 거점인 학교와 교실부터 일어나는 조용한 혁명이기도 하다.
 
공동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학교의 가치를 세우는 일과, 이 뜻을 함께 할 수 헌신적인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교실과 학교 밖을 넘어선 연대, 그리고 이러한 이상과 열정을 담을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공동적 실천을 필요로 한다 하겠다. 이것이야 말로 집단지성이며 이를 통해 성장의 기쁨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21세기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공동체적 교육 원리를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고, 서로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학교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이야 말로 참된(authentic)교육 개혁이며,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유일한 길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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