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기말고사 때문에 10시 넘어야 퇴근해요"

11 - 고양 풍동중 이선심 선생님

이선심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건 날이 하필이면 '장날'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마침 기말고사 출제를 마친 시험 원안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었다. 동료 선생님 몇 명과 함께 밤늦게까지 원안지의 오류를 검토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8일부터 치러지는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야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시험이 교사들마저 야간 근무를 시키고 있었다.
 
이선심 선생님은 전교조를 후원하던 비합법 시절을 지나 지금은 경력 17년차가 됐다. 올해는 중3을 맡아서 머지않아 아이들과 이별도 준비해야 한다. 게다가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방과후학교 수업을 많이 하고 있어 담당하는 선생님들이 일이 많아져 힘들어 한다고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과후학교를 학생들에게 강요하지는 않고 희망하는 학생을 받아 진행한다는 것이었다.
 
중3을 맡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고교 진학문제도 관심사다. 고양은 평준화지역이어서 선발고사를 보는 건 아니지만 학생들이 학원에도 많이 다니는 편이란다. 특목고나 외국어고의 진학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고.
 
예전엔 안 그랬는데 일제고사 등 늘어난 시험 때문에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신경질적으로 변했다"는 게 이 선생님의 말이다. 모두가 지쳤다는 것이다.
 
두어 달 후면 제자들을 졸업시켜야 하는데 그에 따른 시원섭섭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년에는 시험들이 좀 없어져서 모든 학생들이 여유로워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화하는 짧은 동안에도 목소리에서는 피곤함이 묻어났고 출제원안지 검토 때문에 인터뷰에 오래 응할 수 없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기자도 마음이 바빠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많은 이야기를 묻어두고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전화를 끊고 난 후 밤이 깊도록 출제원안지 검토에 눈이 충혈된 이 선생님의 모습이 환영처럼 오래 남았다. 
덧붙이는 말

따르릉 인터뷰를 한 선생님께는 양철북 출판사에서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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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 따르릉인터뷰 , 기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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