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을 떠나서도 경찰 소환장을 받은 고 서현수 교사 유가족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을 항의 방문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형 서현일 씨. 유영민 기자 |
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지능팀. 경찰의 제지로 끝내 문 밖에서 상황을 엿듣는 처지가 됐지만 흐느끼는 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중간중간 열리는 문 틈으로 10여미터 거리에 있는 회의 탁자에 앉아 있는 고 서현수 교사 어머니인 김복희 씨와 큰형 서현일 씨가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지능팀에 있던 30분 내내 흐느꼈고 이내 통곡으로 바뀌었다.
“살…려…줘… 우…리…현…수…찾아줘요.”
36세 이른 나이에 병마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경찰이 아들을 데려갔다고도 생각하는 듯 했다.
3일은 출두요구서에 적힌 고 서현수 교사의 소환날이다. 큰형 현일씨와 어머니는 이날 아침 직접 영등포경찰서를 찾아 죽은 사람에게까지 소환장을 보낸 경찰에 항의했다.
서현일 씨 손에 든 종이가방에는 고인의 졸업사진과 사망증명서, 투병 중일 때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경찰에게 고인의 사망을 확인하기 위한 증거로 챙겨온 것이다.
경찰에 입장을 전한 서 씨는 “지난해 현수가 급성 위암이 발병해 치료차 설악산 절을 찾았을 때도 경찰이 전화해 강원도까지 가서 전교조 활동을 하려느냐면서 괴롭히더니 죽어서까지 이렇게 한다. 정말 경찰이 너무 원망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 씨는 “동생이 그렇게 간 뒤 동생 명의의 계좌 등을 다 정리했는데 어떻게 조사를 했길래 죽은 사람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소환장을 보내 자식 잃은 어머니를 힘들게 하고 이렇게 오게 만드느냐”고 경찰을 성토했다.
![]() |
아들을 살려달라, 찾아달라고 통곡한 고 서현수 교사 어머니는 끝내 주저앉기도 했다. 유영민 기자 |
결국 고 서현수 교사의 어머니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우리 아들, 우리 현수 … 찾아가야 해요”라고 되뇌었다. “이런 데 어머니가 있는 거 현수가 싫어해요. 가요.” 서 씨가 2~3차례 재촉하고서야 김복희 씨는 발걸음을 옮겨 차에 올랐다.
유가족의 항의 방문에 함께 한 김용길 전교조 광명지회장은 “경찰은 도대체 뭐하는 데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이런 식으로 수사를 하는지 화가 난다”고 경찰의 수사를 비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장이 나와 “죄송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상을 떠나서도 경찰 소환장을 받은 고 서현수 교사 유가족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을 항의 방문한 뒤 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형 서현일 씨. 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