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조급해 말고 멀리 봐 달라"

이범희 용인 흥덕고 교장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된 용인 흥덕고의 개교식을 겸한 입학식이 지난 4일 있었다. 입학식을 마친 후 6일까지는 2박 3일간(무박) '새내기 예비학교'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입학식을 마치기 무섭게 정규수업에 강제 야자로 이어지는 여느 학교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흥덕고의 교육 주체들이 추구하는 가치는 '참여와 소통을 통한 희망과 신뢰의 배움 공동체'이다. 교장공모제(내부형)를 통해 올해 임기 4년의 흥덕고 교장으로 부임한 이범희 교장(조합원 출신)을 만나 공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육희망>


- 학교 경영 기본 방향이 '참여와 소통을 통한 희망과 신뢰의 배움 공동체'다. 학생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교사가 결정하고 학생은 수동적으로 따르는 생활 지도에 한계가 있다.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할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일대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이 존중 받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 학부모와 소통하는 것도 중요할 텐데?

"만나는 창구를 넓힐 것이다. '학교신문'과 '학부모통신'등을 (직접) 만들어서 학교 정보를 소수의 학부모들이 가지는 게 아니라 모든 학부모와 지역 사회가 공유하도록 할 생각이다."
 
- '혁신학교'여서 부담감도 있을 텐데?
 
"(학부모를 탓하는 게 아니라) 교육 현실이 아이들을 명문대 가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중요한 목표로 인식한다. 학습 노동량과 교육의 질이 비례한다고 인식하는 경우도 많다. 벌써부터 우열반 · 심화반 편성을 요구 학부모도 있다. 하지만 그런 학부모를 탓할 상황이 아니다. 학부모 연수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나고 이야기할 것이다."
 
- 교사들이 많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껏 교사로서 잃고 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사들한테 권한을 주고 결정하도록 유도하겠다."
 
- '교훈'이 없다.
 
"계몽적인 교훈이 굳이 필요할까 싶다. 기본 방향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지금은 교가도 따로 만들 생각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부르는 게 훨씬 낫다. 나중에 생각 있는 분이 아이들과 함께 부를 의미있는 노래를 만들어 준다면 고려하겠다."
 
- 이 곳에서 어떤 기대와 희망을 꿈꾸나?
 
"아이들이 여기에 오기까지 한 두 번 상처 받았겠나? 돌봄과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주체 의식 가지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 끝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모든 게 염려된다. 고교 과정에서 내부형 공모제 교장으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데, 고등학교는 진학을 포함한 진로지도가 유의미해야 한다.
 
이 (혁신학교) 시도는 이벤트가 아닌 공교육의 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아이디어도 주고 지적할 건 하면서 함께 해주면 좋겠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현상 하나하나에 조급해하지 말고 멀리 좀 봐 달라. 노력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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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 흥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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