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가해자 위한 교육적 조치 마련돼야

학교 폭력 대처법 - 3



'짱'이 있었다. 짱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장난과 폭행을 일삼았다. 선생님이 아무리 야단을 쳐도 관리가 되지 않았고, 조손가정에서 자라서 할아버지가 아이를 타일러도 먹히지 않았다. 평소 피해를 당하던 6명의 부모들이 학교에 찾아가 수차례 조치를 요구했으나 학교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단계에서는 강제로 전학을 보내는 것도 퇴학을 시키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6명의 피해자는 골목 어귀에서 짱을 기다리고 있다가 집단으로 폭행을 가했다. 폭행의 정도가 심해서 짱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소식이 알려지자 있는지조차 몰랐던 짱의 아버지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입원 사실을 빌미로 6명의 아이들을 고소했다. 6명의 아이들도 그동안 당했던 사실을 근거로 짱을 고소하면서 결국 맞고소가 되었다. 6명의 아이들 중에는 짱의 괴롭힘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아이도 있었다.

 



짱이 아이들을 괴롭힐 때 적절한 조치를 했다면 피해자들이 짱을 집단폭행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안이하게 대처한 학교에도 문제가 있지만 별다른 대처방안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현행법상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기간으로 지정되어 퇴학을 시킬 수 없다. 또한 전학을 권고할 수는 있으나 강제로 보낼 수는 없다. 이 같은 제도적 맹점을 아는 가해자는 폭력행위를 멈추기는커녕 죄책감 없이 더 심한 폭력행위를 일삼기도 한다. 물론 가해자도 학생이므로 가해자에 대한 조치도 교육적이어야 한다. 가해자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내면의 상처, 폭력성도 치유해야 한다.(이 같은 교육적 조치가 가능한 학교는 거의 없다. 교과부는 선언적 대책들만 외칠 게 아니라 학교가 이런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가해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과정도 필요하다.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전문 상담 프로그램 등을 투입하여 처벌에 대한 내성을 키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적 조치들이 없는 상황이 답답하기는 하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담임교사 차원에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은 주변 친구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느냐에 무척 민감하다. 권력을 가진 아이는 자기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고 싶어 하며 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폭력행위는 이러한 욕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가해 학생의 폭력행위를 주춤하게 하고 멈추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 학급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런 학급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학급 학생들 대부분이 자기가 피해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방관자가 되거나 때로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 편에 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개입 없이 학생들 스스로 정의로운 학급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는 이런 학급을 지향하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첫 번째로 아이들이 자기감정을 글로 드러내도록 한다. 피해자들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나는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방관자인지, 가해자의 가해행위를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등을 적어보게 한다.

 

가해자에게 주눅 들어 있거나 피해를 입었던 아이들은 자기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적기도 한다. 아이들이 쓴 글을 모아서 가해자에게 보여주면 교사의 열 마디 잔소리보다 더 커다란 효과가 있다. 폭력이 인정받지 못하는 행동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가해자의 폭력 행위가 교실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한 것이었다면 학급 아이들 전체를 대상으로 공개사과를 하게 해야 한다. 직접 폭력을 당한 사람의 고통이 가장 크지만 가해자의 가해 행위를 보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던 아이들도 간접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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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 가해자 ,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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