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최고

교과부 용역보고서 8개 항목 모두 '최우수'인정

평교사로 서울 영림중 교장에 임용 추천됐다가 교과부에 제청을 거부당한 박수찬 한울중 교사가 지난 4일 이주호 교과부 장관을 상대호 임용제청거부처분취소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내고 있다. 윤근혁 기자

교장공모제 유형 가운데 '내부형'(평교사 지원 가능형)에 대한 교원과 학부모 만족도가 8개 전체 항목에 걸쳐 1등을 석권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유능한 인물이 공모제를 통해 교장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부형'이 1등을 차지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이 만든 교과부 용역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 보고서의 내용은 평교사도 교장에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의 축소, 폐지를 추진해온 교과부의 정책이 학교 구성원의 뜻과는 상반된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심층면접 결과 학부모 만족 높아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해 말 교과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교장공모제 성과 분석 및 세부 시행 모형 개선 연구'(연구책임자 김갑성)를 보면, 내부형이 '교장공모제 실시 후 교원과 학부모 만족도' 조사 항목 8개 전체에서 모두 1등을 차지했다. 교과부가 '올인'해 온 '초빙형'은 4개 항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1등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학교 현장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보면 교장과 교원 모두 다른 공모유형보다 내부형 공모학교가 더 긍정적"이라면서 "내부형 공모제 학교 학부모의 만족도도 다른 유형의 공모제 학교의 만족도보다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교장공모제를 실시 중인 291개 초·중·고 교원과 학부모 5820명을 대상으로 지난 해 하반기 설문과 심층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2010년 말 현재 교장공모제 학교 가운데 평교사도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은 196개교이며, 대상학교의 80%에서 교감, 교장 출신이 교장으로 뽑혔다. 하지만 평교사 출신도 일부 당선되었는데 지난 해 말 현재 경기 양평 조현초, 분당 보평초, 용인 흥덕고 등 18개교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가 교장으로 임용된 바 있다.
 
"내부형 축소는 교총에 항복한 것"  
 
하지만 교과부는 이 같은 자신들의 보고서에 나온 만족도 결과와 정반대로 내부형을 축소, 폐지하는 대신 초빙형을 확대하는 방안을 줄곧 추진해오고 있어 일부 교육시민단체와 교육청이 반발하고 있다.
 
황호영 전교조 학교자치 특별위원장은 "교과부가 자신들의 보고서에서도 호평을 받는 내부형을 없애고 초빙형만 늘리려는 것은 학부모와 교사의 학교혁신 요구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도 "이주호 장관이 교육관료 집단의 기득권 보장 요구에 손을 들고 이들의 입맛에 맞게 초빙형 공모제 위주로 추진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중견관리는 "보고서를 정식 공개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통계상으로도 오차 범위 내에 있는 유의미하지 않은 결과도 섞여 있어 (내부형이 만족도가 높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교장공모제 선발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이 결과가 끝나면 공식 발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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