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교조를 향한 날 선 구호가 울려 퍼졌다. 지난 2008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출범한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 비슷한 내용의 구호를 외친 지 2년5개월 만이다.
이번에는 라이트코리아와 서울자유교원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43개 보수‧우익단체가 ‘전교조추방시민단체연합’을 만든 것이다. 저번과는 달리 단체 이름에 ‘전교조’를 올려 직접 겨냥했다.
“전교조 추방 뭉쳐야…정권 재창출해야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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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교조추방시민단체연합’ 발족식에 참가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관계자들이 전교조 추방을 외치고 있다. 최대현 기자 |
이 단체는 설립 취지문에서 “전교조는 평상시엔 합리적인 듯 하다가도 이적성 DNA가 작동하듯 북의 대남공산적화전략에 동조하는 ‘반미친북’ 및 ‘주한미군철수‧연방제 통일’의 주장을 간헐적으로 내뿜고 있다”면서 “전교조의 이적성을 항상 감시하는 체제를 구축해 전교조의 허위 날조된 선전‧선동으로부터 학생과 시민들을 보호하고 광우병난동반역집회 같은 사악한 세력싸움이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추방연합 자문을 맡은 서석구 변호사는 “김대중은 전교조를 합법화시킨 망국적인 대통령”이라며 “전교조가 위법한 교육을 하는 것을 저지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서 변호사 발언을 듣던 사람들은 중간 중간 “때려죽이자”, “없애자”는 말을 하기도 했다.
장경순 자유수호국민운동 이사장은 “가장 중요한 건 전교조를 추방하는 데 뭉쳐야만 하는 것이다”면서 “이 다음에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보수‧우익세력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반전교조’라는 틀을 사용하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날 사회를 맡은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장경순 이사장을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5‧16혁명을 구체적으로 참여한 사람”으로 소개했다.
김정수 바른교육전국연합 사무총장은 “전교조 이적단체 기소와 사법부의 판결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전교조 퇴출을 위한 청원‧전교조가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해체, 추방될 때까지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장소에 100여명이 들어왔는데 절반가량이 얼룩덜룩 무늬의 군복을 입은 고엽제전우회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날 행사 사회자는 “고엽제 전우회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2~3차례 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전교조 교사 추방 캠페인 △전교조 가입률이 높은 학교 감시활동 및 전교조 교사 거부, 담임거부 운동 △이적단체 기소와 사법부 판결 촉구 △좌파교육감 주민소환 등 법적 투쟁 등의 사업을 하기로 하고 “국민적 지지를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장 오는 31일과 다음 달 1일 오전 7시30분 서울 금천구 ㄷ고에서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봉태홍 대표는 “전교조 가입률이 30%를 넘는 학교를 대상으로 매주 학교를 바꿔가며 전교조 추방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교조’ 원조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은 외면당했는데…
그러나 이들의 바람이 현실이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전교조’ 원조인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은 국민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못 얻었다. 특히 이 단체 상임대표인 이상진 전 서울시교육위원이 지난 해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7명 후보 가운데 가장 낮은 1.26%의 득표율로 꼴찌를 차지한 사실은 ‘반전교조’라는 이념 틀을 국민들이 외면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출범 초 반국가연합이 반짝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자신의 누리집에 전교조 명단을 올렸을 때였다. 그러나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전교조 등 교원단체 명단을 자신의 누리집에 공개한 것을 법원이 5번에 걸쳐 “불법”이라고 판결하면서 힘을 잃었다. 그런데도 반국가연합은 누리집에 2009년 판 전교조 명단을 올려놓고 있다.
이에 대해 임용우 전교조 정책기획1국장은 “사교육을 조장하고 비대하게 만든 집단이기 때문에 전교조를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엔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케케묵은 시대착오적 레드컴플렉스를 이용해 무상급식과 인권조례 찬성까지 좌익을 몰아 반전교조 운동을 하려는 단체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교조추방시민단체연합’ 발족식에 참가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관계자들이 전교조 추방을 외치고 있다. 최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