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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기쁨도 잠시, 등록금이 없어서 '알바'를 한다. 힘겹게 졸업해도 '실업'에 운다. 이런 삶과 세상을 바꾸고 싶어 지난 17일 전국 100여 명의 대학생 대표자들이 3보1배를 했다. 안옥수 기자 soosoo302@gmail.com |
'우리는 사회의 빚이 아니라 빛이고 싶어요.' 지난 2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4·2반값 등록금 시민·대학생 대회'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구호였다.
'빛'이 되기 위한 대학생들이 몸부림이 격렬하다. 각 대학 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상당수 대학 학생들이 총회를 여는 것으로 이른바 '미친 등록금'을 문제시했다. 지난 3월 30일 서강대가 학생총회를 성사시켰다. 22년만이다. 1200여 명이 모인 총회에서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철회를 통과시켰다. 같은 달 31일 고려대도 23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2.9% 등록금 인상 철회 및 근거 없는 계열별 등록금 차등 책정 폐지' 등의 요구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거점 농성'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생은 20여일 째 총장실을 점거하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필수 수강 과목인 채플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고려대와 같은 날 열린 학생총회에서 결정한 내용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경희대와 덕성여대, 동아대, 세종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우석대, 인하대 등 10곳이 넘는 대학의 학생들이 총회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경희대는 방학 중이던 1월부터 투쟁을 진행하면서 등록금 동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들이 움직인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이다. 김상희 민주당 의원이 교과부로부터 받아 공개한 '학생 1인당 등록금 변동 추이'를 보면 2001년 국립대와 사립대의 1년 평균 등록금은 각각 241만원, 479만원이었으나 2010년에는 각각 444만원과 753만원이었다. 10년 동안 국립대 82.8%, 사립대는 57.1%가 오른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31%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2.6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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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한 신입생은 "한 학기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에 대학생이 된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학교가 교육을 시키려는 게 아니고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명박 정부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값등록금이 임기가 다 끝나가는데도 시도조차 않는 모습에 불만이 폭발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공약은 실제 반값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덜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는 발언은 기름을 부었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등록금넷은 이 싸움을 지속하려고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동시에 오는 30일 문화제와 5월 1일 대학생 삭발식, 5월 말 집중 집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싸우기로 했다.
김동규 등록금넷 조직팀장은 "대학들이 쌓아놓은 적립금만 10조원에 이르고 부자 감세는 16조원에 이른다. 전체 대학등록금이 12, 13조원이니까 이를 활용하면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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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된 기쁨도 잠시, 등록금이 없어서 '알바'를 한다. 힘겹게 졸업해도 '실업'에 운다. 이런 삶과 세상을 바꾸고 싶어 지난 17일 전국 100여 명의 대학생 대표자들이 3보1배를 했다. 안옥수 기자 soosoo30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