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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호-가난한 이들을 위한 페다고지] 반(反)빈곤운동에 대한 평가: 두 번째 이야기

윌리 뱁티스트의 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페다고지]의 주요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각색해 담은 꼭지

건물을 점거해서 지역센터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6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체포 전에 경찰들은 그들이 건물에서 나오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언론에서 계속해서 건물 점거와 관련한 보도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강제적인 진압이 시도되지는 않았습니다. 건물을 점거했던 여성들은 거기에 계속 남아있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도시들에는 경찰이나 지역 FBI가 있는데, 그들은 범죄 사건보다 정치적 사건이나 저항과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흑인 지도자들로부터 백인들을 분리시키려고 시도하거나 서로 갈등하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가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종적 갈등을 조장하여 투쟁을 무력화하는 방식에 대한 진정한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함께 투쟁하는 과정에서 감옥에 가게 되고,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다가가 결속력을 다지면서 그 과정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나오는 것을 거부하고 결국 경찰에 의해 끌려나왔습니다.

사과가 아닌 호소
저의 딸, 알렉시스는 감옥에 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미성년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감옥에 가는 대신에 비어있는 건물을 소유한 백만장자들에게 사과 편지를 써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편지는 사과가 아닌, 호소였습니다. 건물 소유주들에게 생명을 위협받으며 고통 받는 켄싱턴의 어머니들과 아이들의 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이 투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이후에는 법정에서의 투쟁이 이어졌습니다. 재판부는 지도자들에 대한 혐의를 조작했으며, 사유지에 대한 무단침입으로 10년형 이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투기꾼들과 도심지역의 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컨소시엄이 대립상태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투기꾼들은 지속적으로 투기를 조장하며 재생 계획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의 모순을 발견하고 그것을 지렛대로 활용했습니다. 도심지역의 재생을 추진하고 있던 컨소시엄은 투기꾼들에게 흑인의 입장에서 사고할 수 있도록 공적인 압력을 가하기 위해 우리의 투쟁을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기나긴 배심원 재판을 거치면서 논쟁과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우리의 투쟁이 TV를 통해 방송되고, 주요 일간지의 1면을 장식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 힘을 얻게 되다
우리가 원한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면서 마약과 총을 다루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를 위해 비어있는 건물을 우리의 아이들이 안전한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투쟁 과정에서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입장을 변호해줄 종교 지도자와 노조 지도자를 얻게 되었습니다.

잊혀질 수 있었던 5명의 어머니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우리가 단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엘리트들의 조작과 훼방으로 인해 우리가 분열과 갈등으로 고통 받을 때, 우리의 삶의 이야기들이 가진 강력한 힘이 발휘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운명이 정해져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를 회복하고 조직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진정 리더십을 발전시키고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투쟁을 통해 배우고, 우리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며, 함께 걷는 길을 통해 대화하며, 우리의 활동이 배움이 된다”는 원칙을 발전시켜나갔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투쟁 과정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사람들의 취약점과 한계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권리를 위한 투쟁을 알리고, 양보를 얻기 위해 압력을 행사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빈집점거(Squat)운동의 한국 사례

  '192-399: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이현정 감독/126분/다큐멘터리) 캡처 [출처: 다음(DAUM) 영화]
홈리스뉴스 44~45호, 2회에 걸쳐 ‘반(反)빈곤운동에 대한 평가’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 한 부분은 영국의 중심지 런던의 켄싱턴 지역에 버려진 복지사무소를 지역센터로 변환시키기 위해 켄싱턴 복지권 연합이 벌였던 일종의 빈집점거 운동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서구사회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로 치부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7월, 철거예정이던 청계천 삼일아파트의 빈집을 빈민활동가와 노숙인 수십여 명이 점거해 함께 살면서 만든 ‘노숙인 생산공동체-더불어 사는 집(이하 더불어 사는 집)’이 있었습니다. 관할 구청인 종로구청은 그들을 쫓아내기 위해 벽을 부수고 가재도구도 들어냈지만 2005년 5월, ‘더불어 사는 집’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공개되면서 아파트가 철거되는 시기까지 거주하도록 했습니다. 그들은 다시 삼일아파트가 철거가 임박해진 2005년 9월, 서울시가 매입하여 SH공사에 임대사업을 위탁한 다세대매입임대주택 중에서 임대 불가로 구분되어 비어 있는 정릉동의 건물 중 한 곳을 다시 점거했고, 2005년 10월부터 2006년 2월까지 무상 사용 합의를 얻어냈습니다. 이 사례는 한국의 빈집점거 운동의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기회가 닿으면 홈리스뉴스를 통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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